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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해초는 호주 연안 1~1.5m 수심에서 흔히 발견되는 ‘포시도니아 오스트랄리스’(Posidonia australis)종으로 잎의 모양이 리본과 유사해 ‘리본 잡초’로도 불린다.
연구진은 해초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하기 위해 호주 샤크만 연안의 해초 서식지를 조사하던 중 따로따로 채취한 ‘포시도니아 오스트랄리스’ 표본 1만8000여 개가 모두 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진 단일한 식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해초의 면적은 제주도(약 183㎢)보다 넓은 200㎢에 달하며 모든 줄기를 이으면 길이가 180km에 이른다. 이는 현재까지 발견된 식물 가운데 최대 크기다. 연구진은 이 해초의 뿌리줄기가 한 해에 약 35㎝씩 자란다는 점을 근거로, 씨앗 하나가 최소 4500년 동안 자라 현재 크기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 해초가 ‘다배체 식물’이라는 점 때문에 오랫동안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며 몸집을 불릴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일반적인 생명체는 각각 염색체 20개씩을 보유한 암수의 수정을 통해 번식하지만, 한 개체가 양쪽의 염색체 40개를 모두 갖춘 다배체 종은 자기 복제를 통해 계속 성장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해초가 향후 수온 상승과 산성화 등의 기후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을지에 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싱클레어 박사는 “다배체 종이 지난 오랜 시간에 걸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도 교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