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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경 "천안함, 무조건 북한 잘못? 위험한 발언"…이준석 '발끈'

권혜미 기자I 2022.03.18 17:09:50

이경 "외교·안보 어떻게 뒷받침됐나 따져야"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천안함 피격 사건을 두고 북한의 잘못이라고 꼬집은 발언에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18일 YTN ‘뉴스라이브’엔 이 전 대변인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이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외교안보 분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진행자는 “윤 당선인 인수위원회의 외교안보 분야에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배치됐다”며 “당시 기조대로 대북 관계 긴장이 고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화두를 띄웠다.

이에 장 전 본부장은 “왜 우려냐. MB정부 시절 북한이 우리를 공격했던 것이 우리 정부 잘못인가. 북한 잘못”이라며 “책임을 왜 대한민국 정부에 돌리는 것을 전제로 하는 질문을 하는지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왼쪽)과 장예찬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그는 “무리한 도발과 공격을 감행한 북한의 잘못이고 거기에 대해 얼마나 엄정하게 대처했느냐를 놓고 외교 성과를 따져야 된다”며 “유족분들이나 생존 장병분들에게 화를 돌리는 듯한 불분명한 발언들은 없었으면 한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그러자 이 전 대변인은 “‘북한의 잘못이지, 우리나라의 잘못이냐’라고 했던 얘기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이에 장 전 본부장은 “천안함 피격이 우리 정부의 잘못이냐”라고 따졌고, 이 전 대변인은 “외교 안보라는 것이 왜 같이 붙어다니냐. 외교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 외교가 어땠는가, 그래서 우리는 안보가 어떻게 뒷받침되어 있는가 이런 부분에서 문제를 지적해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다 잘했다고 말씀하실 순 없으실 거다. ‘북한이 다 잘했어’ ‘다 못했다’도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결과적으로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 과거의 사람들이, 중요직에 앉았던 분들이 어떤 발언을 했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10년 4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진행된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에서 침몰됐던 함수가 바지선에 내려지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다소 언성이 높아진 장 전 본부장은 “천안함 피격, 연평도 도발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잘못도 있었다’, ‘전부 다 북한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게 정말로 위험한 발언이라 생각한다”며 “대선 경선 초기 민주당 대변인 출신이 천안함 관련해 망언을 하고 사과하시고 설화에 오른 것을 기억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것 이상의, 굉장히 위험한 말씀을 하셨다”며 “방송을 떠나서 천안함 생존장병,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자 분들에게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는게 이경 대변인을 위해 좋다. 진심으로 충고 드린다”라고 전했다.

이 전 대변인도 장 전 본부장의 말에 반박하는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면서 논쟁을 이어갔지만, 진행자의 만류로 황급히 다음 주제로 넘어가게 됐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앞서 지난해 6월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방송 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할 때는 우크라이나에게서 원인을 찾더니, 우리 해군 함정이 공격당해서 안타까운 장병들이 산화한 일에 대해서는 북한이 잘못이 아니라고 한다면 도대체 무슨 생각이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맞고 강하게 북한을 규탄해야 하는 문제이지 이런 저런 다른 해석을 달 일이 아니”라며 장 전 본부장을 향해서도 “방송현장에서 더 강하게 제압하지 못한 장예찬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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