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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이들 밥도둑' 스팸·리챔도 가격 오른다..3월부터 5~8% 인상

백주아 기자I 2022.02.28 17:11:08

CJ제일제당·동원F&B, 7개월만에 또 인상
롯데푸드·아워홈, 가격 인상률 및 시점 조율 중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국내 캔햄 업계 1·2위 CJ제일제당(097950)동원F&B(049770)가 3월부터 스팸·리챔 등 캔햄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지난해 7월 가격 인상 후 7개월 만으로 돼지고기 가격과 사료로 쓰이는 곡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롯데푸드(002270)와 아워홈 등도 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 진열대. (사진=백주아 기자)
28일 업계에 따르면 캔햄 시장 점유율 1위 CJ제일제당은 편의점에 유통되는 스팸 가격을 평균 5% 올린다. 업계 2위 동원F&B도 내달 2일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전 유통 채널의 리챔 등 가공육 제품 가격을 평균 5% 내외 인상한다. 두 업체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에 편의점에서 유통되는 CJ제일제당 ‘스팸 120g’ 가격은 3500원에서 3800원로 300원 오른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스팸 클래식 340g’ 가격은 6380원에서 6780원으로 400원 올랐다.

롯데푸드(002270)도 로스팜 등 가공육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앞서 롯데푸드는 지난해 9월 로스팜, 롯데햄, 롯데비엔나, 의성마늘햄 등 햄 제품 가격을 평균 7.4% 올렸다.

아워홈도 원재료 가격 인상 요인 등을 감안해 ‘후레쉬 햄 오리지널’ 등 캔햄 관련 제품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인상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가격 인상은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수입 돼지고기 100g 당 평균 가격은 1344원으로 1년 전(1167원) 대비 15.2% 올랐고, 평년(1123원) 보다는 19.7% 상승했다.

국내산도 비슷한 수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이달 누계 기준 1kg 당 4036원(제주산 제외)으로 전년 동기간 3458원에 대비 약 17% 이상 상승했다.

이 외에 곡물 가격 인상에 따른 사료값 폭등도 햄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40.6포인트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육 가격 폭등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후지(뒷다리살)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마저도 최근 전년 대비 50% 올랐다”며 “최근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등 각종 가격 인상 요소가 너무 많아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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