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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안간힘' 대우조선·현대상선, 이사진 물갈이한다

성문재 기자I 2017.03.06 15:02:30

대주주 바뀐 현대상선, 이사 6명 임기 만료
사외이사 대거 교체 예상..사내이사는 유지 무게
대우조선해양 '낙하산 인사' 재선임 힘들 듯
김열중 부사장 해임권고..내주 이사회서 후보 확정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업황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042660)현대상선(011200)의 이사진이 올해 대거 물갈이될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7일, 대우조선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이사진의 최종 윤곽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사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낙하산 인사 비난을 감안해 이번 이사진 구성에 산은 출신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이사회 현황(자료: 현대상선)
6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바뀐 현대상선은 올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진 중 유창근 사장만이 2018년 정기 주총까지 임기를 남겨놓고 있고 나머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은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현대상선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멤버인 전준수 서강대 석좌교수는 이날 “산업은행 등 금융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하면 이사 추천위원회가 추인 여부를 판단한다”며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앞서 작년 혁신안 발표 때 구조조정 기업에는 절대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내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에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등으로 가는 산은 쪽 인사는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바뀐 만큼 이사진 구성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외이사는 전준수 교수, 허선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 김흥걸 사단법인 DMZ 문화포럼 이사장, 에릭 싱 치 입(Eric Sing Chi Ip) 허치슨포트홀딩스 사장 등 4명이다.

에릭 싱 치입 사장은 홍콩 항만 전문 운영업체인 허치슨과 현대상선간의 지분 및 협력관계를 감안해 2005년부터 사외이사로 활동해왔지만 현재는 양사간 연결고리가 없어졌다. 특히 그는 작년 26번 열린 이사회에 모두 불참하는 등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밖에 전 교수는 10년 넘게, 허선 고문과 김흥걸 이사장은 각각 4년, 3년째 현대상선의 사외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사내이사인 김충현 부사장(경영총괄)과 김정범 전무(비상경영실장)는 작년 조건부 자율협약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이어서 재선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김충현 부사장의 경우 경영정상화에 기여한 점을 채권단으로부터 높이 인정받아 작년 8월 상무(CFO·최고재무책임자)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사외이사 4명 중 3명의 임기가 이번 달로 만료된다. 특히 조전혁 이사와 이영배 이사는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재선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 새누리당 의원인 조전혁 이사는 앞서 2015년 주총에서 사외이사로는 선임됐지만 감사위원 선임 안건은 부결됐었다. 이영배 이사는 대표적 친박 인사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했던 인물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열중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의 경우 지난달 23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해임권고 통보를 받았다. 김 부사장은 대우조선이 1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고의로 축소조작한 혐의와 관련해 해당 임원으로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달 마지막주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사회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주총 2주 전까지 주총 소집 결의 공시를 마쳐야 하는 만큼 다음 주 중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사진 구성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이사회 현황(자료: 대우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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