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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안희정 터지니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이야기” 음모론 제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찬회동에 앞서 사전 티타임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가장 먼저 오찬장에 도착한 홍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나타나자 “환영합니다”고 인사를 건네고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며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에 “대표님이 (미투운동으로)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언중유골성 반박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오찬회동을 앞두고 제1야당 대표와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이 미투운동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추미애 “당당한 남성 없을 걸”유승민 “저는 당당하다”
미투운동에 대한 화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환담에서도 화제로 올랐다.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별로 없을 걸”이라고 말하자 유승민 대표가 “아니 그렇게 얘기하시면 저는 당당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에 “유승민 대표님은 빼드릴게요. 사모님이 저랑 경북여고 동창이라서”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조배숙 대표는 이에 “어쨌든 지금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은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인기 많은데 진작 오시지”추미애·이정미, 홍준표 참석 환영
홍 대표가 오찬회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화제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찬장에 들어서면서 홍 대표를 발견하고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가워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추 대표는 이에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면서 그동안 청와대 회동에 불참해온 홍 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홍 대표는 이에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여성들과 악수 잘 안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추 대표는 아울러 “제1야당의 불참 속에서는 뭔가 큰 어금니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홍준표 대표님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니까 어금니가 채워진 완전체”라고 환영했다.
◇개헌 언급에 뿔난 홍준표 “약속을 지켜주셔야지” 불만
아울러 회동 의제를 놓고 가벼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오찬회동은 홍 대표의 요청을 수용, 외교안보 이슈에 국한했다. 다만 조배숙 대표는 개헌과 한국 GM군산공장 폐쇄 문제를, 이정미 대표도 개헌과 미투운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언급했다. 추 대표 역시 6월 지방선거 국면 개헌 국민투표를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에 “안보만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주셔야지”라면서 “그 다음에 다른 주제는 나중에 해도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희 밥 안 먹고 가겠다”고 항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