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靑·여야회동 이모저모] 홍준표·임종석, 미투운동 놓고 뼈있는 농담 주고받아

김성곤 기자I 2018.03.07 17:26:12
7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오찬 회동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이정미 대표,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홍 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은 많은 화제를 낳았다. 여야 대표들은 이날 오찬회동 참석 여부를 저울질하다가 막판 참석을 결정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참석에 박수를 보냈다. 또 문화예술계는 물론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면서 한국사회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을 둘러싼 벼있는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아울러 개헌문제에 대해 홍준표 대표가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 메뉴로는 이날 봄에 주로 먹는 재료들을 활용해 해물 봄동전, 달래 냉이 된장국, 쑥으로 만든 인절미 등이 제공됐다.

◇홍준표 “안희정 터지니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이야기” 음모론 제기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찬회동에 앞서 사전 티타임에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가장 먼저 오찬장에 도착한 홍 대표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이 나타나자 “환영합니다”고 인사를 건네고 미투 음모론을 제기했다. 홍 대표는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 보고, 이 놈의 정치 참 무섭다”며 “안희정 사건 딱 터지니까 밖에서는 임종석이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라며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이에 “대표님이 (미투운동으로) 무사하니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언중유골성 반박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과의 본격적인 오찬회동을 앞두고 제1야당 대표와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이 미투운동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추미애 “당당한 남성 없을 걸”유승민 “저는 당당하다”

미투운동에 대한 화제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환담에서도 화제로 올랐다. 추미애 대표는 “대한민국 남성들이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별로 없을 걸”이라고 말하자 유승민 대표가 “아니 그렇게 얘기하시면 저는 당당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이에 “유승민 대표님은 빼드릴게요. 사모님이 저랑 경북여고 동창이라서”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조배숙 대표는 이에 “어쨌든 지금 발 뻗고 잘 수 있는 것은 여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인기 많은데 진작 오시지”추미애·이정미, 홍준표 참석 환영

홍 대표가 오찬회동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화제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오찬장에 들어서면서 홍 대표를 발견하고 “아유, 홍 대표님이 그렇게 반가워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추 대표는 이에 “이렇게 인기가 많은데 진작 오시지”라면서 그동안 청와대 회동에 불참해온 홍 대표를 반갑게 맞았다. 홍 대표는 이에 이 대표와 악수를 하면서 “여성들과 악수 잘 안 한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추 대표는 아울러 “제1야당의 불참 속에서는 뭔가 큰 어금니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홍준표 대표님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니까 어금니가 채워진 완전체”라고 환영했다.

◇개헌 언급에 뿔난 홍준표 “약속을 지켜주셔야지” 불만

아울러 회동 의제를 놓고 가벼운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오찬회동은 홍 대표의 요청을 수용, 외교안보 이슈에 국한했다. 다만 조배숙 대표는 개헌과 한국 GM군산공장 폐쇄 문제를, 이정미 대표도 개헌과 미투운동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언급했다. 추 대표 역시 6월 지방선거 국면 개헌 국민투표를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에 “안보만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으면 약속을 지켜주셔야지”라면서 “그 다음에 다른 주제는 나중에 해도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희 밥 안 먹고 가겠다”고 항의했다.

성추행 폭로 #Me Too

- '성폭행 의혹' 조재현 측 “재일교포A씨, 공갈미수로 고소” - 최율 "조재현 폭로 후 아이들에 피해갈까 두려워"..''재일교포 여배우''... - 조재현·재일교포 여배우 파문에 최율 재조명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