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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자동차 운반선에 부과되는 입항 수수료는 순 톤수(화물·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의 용적) 기준, 톤(t)당 14달러(약 1만9950원)에서 46달러(약 6만5560원)로 뛴다. 미국과 중국 간 해운 산업 신경전에 내지 않아도 될 비용까지 내게 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운반선사 현대글로비스(086280)의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산술적으로 현대글로비스가 미국에 1회 입항하면 한 척당 약 13억원에 가까운 수수료가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USTR이 우리 정부 요청에 따라 입항 수수료 부과를 한 척당 연간 5회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해도 선박에 따라 약 64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한국에서 미국으로 약 160여회 운항한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또 다른 골칫거리다. 지난 7월 말 한미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기로 합의했지만 석 달째 이행되고 있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현대차·기아는 대미 25% 관세에 따라 영업이익이 약 2조5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무역 협상이 계속 고착 상태인 가운데, 25% 관세가 언제 하향 조정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완성차 업체가 계속 초비상 상태였는데 또 다른 수출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국내 완성차 산업 경쟁력도 저하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