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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음악 매력은 ‘심플함’…누구나 쉽게 스며들죠”

장병호 기자I 2023.01.18 20:00:00

일본 피이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내달 11일 롯데콘서트홀서 '발렌타인 콘서트'
지브리 공식 연주 라이선스 받아 공연 활동
"수채화 같은 자연스러움, 피아노 연주로 전할 것"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케스트라로 듣는 지브리 음악이 크고 화려한 유화라면, 피아노 버전으로 편곡한 음악은 작고 아담한 수채화라고 생각해요.”

내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에 출연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사진=롯데문화재단)
다음달 내한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본명 나나츠타니 유미)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피아노로 연주하는 스튜디오 지브리(이하 지브리) 애니메이션 명곡의 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롯데문화재단이 다음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발렌타인 콘서트’로 한국을 찾는다.

지브리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콘서트는 국내에서도 많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지브리의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은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2009년 지브리로부터 연주력과 편곡 실력을 인정받아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어 활동 중이다. 지브리 명곡을 피아노로 연주한 앨범 ‘피아노 지브리’는 국내에서도 발매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지브리 음악을 좋아했다”며 “지브리의 명곡을 모은 앨범을 피아노 솔로로 작업해 달라는 의뢰가 있어 그것을 계기로 지브리 음악 편곡을 시작하게 됐다”고 지브리의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얻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브리 음악은 ‘이웃집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처럼 동화적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서정적이고 환상적이며, ‘모노노케 히메’와 같이 웅장하고 장엄함까지 담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가 꼽은 지브리 음악의 매력은 “심플함”이다.

“지브리 음악은 어떤 사람의 마음에도 쉽게 스며 들어갑니다. 또 클래식의 깊고 풍부함을 누구나 맛볼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브리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할 때는 원곡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면서도 가능하면 심플하게 연주하려고 합니다.”

내달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발렌타인 콘서트’에 출연하는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 (사진=롯데문화재단)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의 내한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한국 관객은 정말 열정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지브리의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며 “예전 한국 공연에서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 삽입곡)를 연주한 뒤 록 콘서트 같은 환성을 받아 제가 마치 록 가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며 한국 관객과의 재회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공연에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중 ‘언제나 몇번이라도’ ‘치히로의 왈츠’, ‘마녀배달부 키키’ 중 ‘맑은 날에’, ‘천공의 성 라퓨타’ 중 ‘너를 태우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중 ‘인생의 회전목마’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퍼커셔니스트 김미연과 함께하는 트리오 무대도 준비 중이다. 엘리자베스 브라이트는 “오직 롯데콘서트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트리오 연주”라며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할 서프라이즈 곡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 3만~5만원. 롯데콘서트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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