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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예상밖 돌출 발언이 알려진 가운데 서울 현지에서 북미협상 재개 노력을 강조한 데 이어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긴급보고가 이뤄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청와대의 보다 정확한 입장은 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16일 이후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동남아 3개국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 3시 40분 강경화 외교부장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청취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프놈펜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보고는 별도 보고시간을 잡은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이 훈센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졌을 정도로 청와대는 긴박하게 움직였다. 최선희 부상의 발언이 타스통신을 통해 국내 언론에 알려진 게 12시 무렵이었고 공식환영식, 국왕 환담, 독립기념탑 참배, 사아누크 국왕 동상 헌화 등의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이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게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거의 실시간으로 보고가 이뤄진 셈이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서울의 국가안실에서는 최선희 부상이 정확하게 무슨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각도로 접촉해서 그 진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그 보고가 완성되는 대로 대통령에게 보고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평양에서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향후 행동계획을 담은 공식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현지의 청와대 참모들은 캄보디아 현지 상황이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로 바쁘게 돌아가자 초기 반응을 쏟아냈다. 한정우 부대변인이 이날 오후 2시 37분 청와대 첫 반응을 낸 데 이어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15분 뒤인 2시 52분에 또다시 입장을 밝혔다.
윤도한 수석은 출입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정우 부대변인도 “최선희 부상의 발언만으로 현 상황을 판단할 수 없다.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