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39·사진) 원스피리츠 CCO(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19일 서울 강남구 위워크 디자이너클럽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CCO는 자신의 역할을 요즘 국내 주류업계에서 가장 핫한 ‘원소주’의 소비자 소통과 고객 관리, 콘텐츠와 크리에이티브를 ‘C’ 한 글자에 모두 담은 총괄 브랜드 매니저(BM)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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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CCO는 주류 관련 콘텐츠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던 중 지난 2019년 페르노리카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발렌타인’ 초청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양조장과 증류소를 투어하는 기회를 얻었다. 그는 “투어를 하다가 스카치 위스키처럼 전 세계인 누구나 알아주는 한국식 전통주가 없다는 아쉬운 마음에 직접 한국을 대표하는 증류주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김 CCO는 귀국 후 관련 경험과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업적 파트너의 소개로 인기 힙합가수 겸 프로듀서 박재범을 만나게 됐다. 둘은 곧바로 의기투합하게 됐고 사업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하나라는 ‘원(ONE)’, 승리의 ‘원(WON)’, 그리고 소망의 ‘원(Want)’ 3가지 의미를 담은 ‘원소주’를 브랜드로 결정하고 지난해 4월14일 강원 원주에 영농법인을 세우고 소규모 양조장을 설립했다. 이들이 원하는 소주 콘셉트는 ‘깔끔한 한국식 증류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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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피리츠의 자체 증류소는 월 2000병(375㎖ 기준) 생산 수준에 그치다 보니 생산량 확보를 위한 협업 양조장도 물색해야 했다. 주류박람회를 통한 발로 뛰는 접촉 끝에 깔끔한 여과 기술을 자랑하는 충북 충주 ‘고헌정’과 상압증류 방식의 강원 원주 ‘모월’ 등 지역 양조장과 사업 파트너를 맺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생산을 맡길 수 있었다.
현재 충주 고헌정에서는 지난 2월 처음 선보인 알코올 도수 22도의 옹기 숙성 증류주 ‘원소주’를 생산하고 있고 오는 7월 전국 약 1만6000곳 GS25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할 ‘원소주 스피릿’ 생산도 담당한다. 공급량 확대를 위해 일종의 ‘보급형’ 버전으로 옹기 숙성을 생략한 ‘원소주 스피릿’을 선보이는 것이다. 대신 도수는 24도로 2도 올리고 가격은 낮춰 가성비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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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피리츠는 당초 ‘한국을 대표하는 증류식 소주’라는 목표대로 해외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60여개국 파트너사들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미국에 처음 해외 진출할 예정이다. 단순 한인마트 등이 아닌 현지인을 대상으로 로컬 바(bar)와 레스토랑 등에 적극 입점해 ‘원소주가 만드는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 여행커뮤니티 ‘여행에 미치다’와 협업해 공식 진출 전 기다리는 현지인들에게 해당 국가로 여행에 떠나는 국내 여행자가 서포터즈로서 원소주를 선물로 주는 ‘딜리버리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
김 CCO는 “원소주 첫 출시 때만 해도 한 달에 2000병씩 팔아보자는 계획이었는데,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첫 판매 팝업스토어에서 1주일간 2만병이 팔리고 지금은 매일 온라인 판매 시작과 동시에 2000병이 완판되는 등 기대 이상의 속도”라며 “해외 진출뿐 아니라 이태원(WON) 혹은 강원(WON) 등 원(WON)을 활용한 지역 소상공인 연계 활동도 선보이면서 ‘술이 아닌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