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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어마' 강타한 카리브 섬, 식량부족에 폭력·약탈 잇따라

방성훈 기자I 2017.09.11 16:24:28

프랑스·네덜란드 분점 생마틴섬서 남은 식량두고 다툼
호텔 급습해 관광객 총으로 위협하며 귀중품 탈취도
프랑스·네덜란드, 병력 증원 결정
마크롱 佛대통령, 12일 생마틴섬 방문

카리브해 생 마틴 섬의 프랑스령 도시 마리곳의 피해 상황. / 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허리케인 ‘어마’가 휩쓸고 지나간 카리브해 생 마틴 섬에서 남은 식량을 차지하기 위해 폭력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각각 북부와 남부를 분점하는 생 마틴 섬에선 어마 강타 이후 최소 2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사망했고 건물의 90% 가량이 붕괴됐다. 이후 생존자들은 현재 식수와 식량 부족, 전기 및 통신 단절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어마 강타 후 며칠 뒤엔 허리케인 ‘호세’가 덮쳤다. 직접적인 타격은 없었지만 복구 및 구호·구조 작업이 중단돼 주민들의 고통은 심화됐다.

이에 법질서를 무시한 약탈 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섬 주민 자크 샤르보니에르(63)는 “모든 음식이 사라졌다. 사람들은 남은 식량을 두고 거리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통치령에서만 현재까지 23건의 체포 사례가 발생했다. 일부는 호텔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객들을 총으로 위협하며 귀중품을 빼앗는 등 강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생 마틴 섬에 프랑스군 병력을 1100명에서 2200명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다. 그는 12일 생 마틴 섬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265명의 군 병력을 섬에 배치했으며 며칠 내 250명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네덜란드의 일간 데일리 헤럴드는 “일부는 사치품을 약탈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물과 비스킷을 훔치고 있다”면서 “처음 몇 일 간은 약탈 행위가 빈번했지만 지금은 네덜란드 해병대와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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