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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로에서 ‘40km’ 느림보 주행…“안전운전일 뿐” 해명

권혜미 기자I 2024.01.23 22:40:38
사진=유튜브 채널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고속화도로인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시속 40㎞로 주행한 유튜버의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도로연수닷컴’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채널에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차선 변경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 A씨는 5차로에서 2차로로 세 차로를 옮겼는데, 이 과정에서 차량 속도를 시속 40㎞ 정도로 유지해 ‘저속주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씨가 왼쪽으로 차선을 변경하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자, 옆 차로에 달리던 뒷 차량이 속도를 줄였다. 하지만 A씨는 바로 차선을 변경하지 않고 느린 속도를 유지하며 천천히 끼어들었다. 이 과정을 세 번 반복해 5차로에서 2차로로 변경한 것.

A씨는 영상에서 “천천히 들어가며 앞차와의 간격을 벌려놔야 다음번에 차로 변경할 때에도 오랫동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 카니발 차량이 A씨를 추월하자 “성질이 급해서 저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올림픽대로는 강일동 강일IC(강동대교 남단)에서 강서구 개화동 개화IC(행주대교 남단)을 잇는 총 연장 41.8km, 왕복 6~12차로 규모의 고속화도로다. 전 구간 최고제한속도는 80km, 최저제한속도는 30km이다. 최저 속도 이하로 주행할 경우 벌점이나 과태료 없이 범칙금 2만원이 부여된다.

A씨가 달린 40㎞는 최저제한속도인 30km에 가까우며, 저속 주행의 경우 사고 위험이나 교통 정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A씨는 누리꾼들의 비난에도 “자동차는 안전하게 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안전운전’ 영상만 올릴 예정”이라며 “과속하고 신호위반 하다가 사고를 내면 정당화가 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속한 차량으로 내 가족이 다쳤다고 생각해봐라. 그분을 용서할 수 있는가. 몇 분 빨리 가려고 과속하고 신호위반 하려다 가해자가 되면 인생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안전을 무시하고 무조건 속도와 흐름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분들이 너무 많다”며 “앞으로도 안전운전 영상만 올릴 예정이다. 많은 분들이 제 영상을 보고 ‘빠른 운전’이 아닌 ‘안전 운전’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논란을 인지한 듯 현재 A씨가 올린 영상과 채널은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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