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마켓인]롯데 간판 같아도 '온도차'…칠성음료 회사채 흥행

안혜신 기자I 2023.02.08 17:03:15

1500억원 어치 수요예측에 1조6750억원 주문 들어와
롯데 계열사 중 올 들어 유일하게 언더 발행 성공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롯데칠성음료(005300)(AA0)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총 15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조6750억원의 주문을 받아냈다. 2년물에 4500억원, 3년물에 1조22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만큼 무난히 증액을 진행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은 이번 수요예측에서 개별 민평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2년물은 -33bp, 3년물 -40bp에 모집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게 됐다.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롯데 계열사는 연이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호텔롯데(AA-)는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서 +1bp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고, 롯데렌탈(089860)롯데하이마트(071840)(AA-)는 채안펀드 덕분에 간신히 물량을 채우면서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

이날 롯데칠성은 롯데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낸 셈이다. 롯데칠성은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문제아’로 분류됐던 롯데 계열사 중 상대적으로 탄탄한 기업으로 분류됐다. 따라서 이번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흥행 역시 예상대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칠성은 특히 롯데건설과의 연관성이 낮고, 특히 실적면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2228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22.3% 성장하면서 선전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8417억원으로 13.4% 늘어났다.

이동우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높은 시장지위와 수직계열화 등에 기반해 매우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제로탄산 매출 호조와 비용구조 개선 노력 등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