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석달만에 1130원대…트럼프 따라 출렁이는 원·달러 환율

경계영 기자I 2017.02.06 16:10:00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석달 만에 1130원대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70원(0.85%) 내린 1137.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달러화에 비해 강해졌다는 의미다.

달러당 1130원대는 미국 대선이 치러졌던 지난해 11월8일(1135.00원) 이후 석달 만이다. 지난달 초 장중 달러당 1211.8원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하면 석달 동안 변동 폭은 77원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을 1130원대에서 1200원대로 끌어올렸다가, 다시 끌어내린 것은 ‘트럼프 리스크’가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막상 취임하자 감세,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재정정책 공약 대신 보호무역주의를 우선순위에 뒀고, 기대감이 꺼지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더구나 최근 미국 경제지표도 흔들렸다. 지난 3일(현지시간)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지 않자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누그러졌다. 이 때문에 강(强)달러에 베팅하며 달러화를 사들였던 세력은 다시 ‘팔자’로 돌아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더 하락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빠른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마저 통화정책 신호를 주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강달러 동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