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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는 그대로, 비용은 더 저렴..배터리社 캐나다로 쏠리나

하지나 기자I 2023.05.11 17:08:08

SKIET, 분리막공장 캐나다 온타리오주 3곳 후보지 낙점
"연내 북미시장 진출 계획..美·멕시코도 검토 중"
천연자원 풍부해 원료확보 유리..인건비 저렴하고 친환경적
글로벌업체 잇따라 캐나다行..LG엔솔·포스코퓨처엠도 진출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관련 업체들의 북미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가 새로운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IRA 보조금 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데다 비용 측면에서는 미국보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는 연내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세인트클레어, 잉거솔, 웰랜드 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북미 진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캐나다, 미국 등 북미내 다양한 지역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경우 원료 공급 및 투자 비용, 친환경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미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특히 온타리오주의 경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혼다 등 완성차 제조 공장이 밀집해 있다.

LiBS(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 Lithium-ion Battery Separator) 생산 공정의 모습
또한 캐나다는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주요 광물인 코발트, 흑연, 리튬, 니켈 및 희토류 원소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퀘벡주의 경우 캐나다에서 가장 큰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고 8634만t의 예상매장량(PPR)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수력 발전 용량을 갖춰 전기료가 저렴하고 수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돼 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미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반면 미국 현지와 동일한 IRA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최종 조립을 북미(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하고 핵심광물 및 배터리에 관한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캐나다는 유럽연합(EU)과 2017년 포괄적 경제무역협정(CETA)을 체결해 캐나다 역내 생산 제품을 EU 국가로 수출 시 관세가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캐나다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며 친환경 사업 육성, 세금 감면 혜택,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정기술제조에 대한 투자세액 공제 혜택이다. 캐나다에서 수전해, 수소충전시스템,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양극재 및 배터리 제조에 대한 새로운 기계 및 장비에 대한 투자 비용에 대해 30%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캐다나 온타리오주에 전기차용 배터리 셀 공장을 짓고 있는 폭스바겐의 경우 2032년까지 130억 캐나다 달러(12조8000억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기업들의 캐나다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호주 광산 업체 리오틴토 등도 캐나다에 대한 전기차·배터리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 지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투자 금액은 4조8000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과 GM도 캐나다 퀘백주에 내년 완공을 목표로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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