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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일터·여인숙에 사는 주거취약층 37만가구…노령이거나 청년

권소현 기자I 2018.10.24 15:01:52

주택 아닌 곳 거주자 41%는 고시원·고시텔에 살아
60세 이상이 28%, 30세 미만이 24%
중장년 남성은 여인숙, 미혼 청년은 고시원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여관이나 여인숙, 판잣집, 비닐하우스, 쪽방, 고시원 등 주택 이외에 곳에 거주하는 가구의 40%는 고시원이나 고시텔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구의 가구주 나이가 60세 이상, 30세 미만으로 노령이거나 청년이었다. 절반 가까이는 1인 최저 주거기준에 못 미치는 주거면적을 사용하고 있었고 절반가량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다.

24일 통계청, 토지주택연구원, 한국도시연구소가 작년 5월16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6809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36만9501가구로 이 중 고시원과 고시텔에 사는 이들이 15만1553가구로 41%를 차지했다. 일터의 일부 공간이나 다중이용업소에 거주 중인 가구가 14만4130가구(39%)로 뒤를 이었고 기타(3만6806가구), 숙박업소의 객실(3만411가구), 판잣집·비닐하우스(6601가구) 순이었다.

1인 가구가 71.9%를 차지해 절대적이었고 평균 가구원 수는 1.4명이었다. 연령대는 60세 이상이 28.4%로 높았고 그다음으로 30세 미만으로 23.9%를 차지했다. 주거취약층이 주로 노령이거나 청년인 셈이다.

가구주가 일을 하고 있는 비율은 79.2%로 높지만 월평균 소득은 200만원 미만 비율이 51.3%이었다.

1인 14㎡인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이 49.2%에 달했다. 조사대상 가구 중 20%가 현재 거주하는 공간을 쪽방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월세가구의 평균 월세는 32만8000원이었다. 고시원이나 고시텔의 월세 부담이 33만4000원으로 가장 크고 판잣집과 비닐하우스 월세가 22만2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유형별로 고시원과 고시텔에는 주로 미혼 1인 청년들이 거주해 평균 연령 34.6세를 보였다. 일하고 있는 비중이 73.7%로 높았지만 상용 근로자 비율은 42.9%로 불안정한 비정규직도 많았다. 평균 거주기간은 1.8년으로 2년이 채 안 됐다.

여관이나 여인숙에 장기 거주하는 이들은 미혼이거나 중장년 1인 남성이 많았다. 50대 이상이 69.7%를 차지했고 평균 연령은 55세였다. 월평균 소득은 134만원이며 평균 거주기간은 4.1년으로 고시원보다는 길었다.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에는 노년층 위주로 가족단위 거주가 많았다. 60세 이상이 71.2%를 차지했고 평균 연령은 65.6세였다. 2인 이상 가구 비율이 61.3%였다. 월평균 소득은 138만원이었으며 거주기간은 21.1년으로 길었다.

주거에 있어서 어려움으로 42.3%가 열악한 주거환경을 꼽았고 40.6%는 열악한 시설을 제시했다. 외로움 및 고립감(27.8%), 주거비부담(26.5%)을 토로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으로는 공공임대주택이 15.2%로 가장 많았고 월세보조, 전세자금대출, 주택구입자금대출, 주거취약계층주거지원, 주거관련정보제공, 집수리 순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이 없다는 답도 47.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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