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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턴 뱅크론펀드, 美편입채권 디폴트..7개월 가까이 ‘모르쇠’ 빈축

오희나 기자I 2018.06.22 19:09:4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이 운용하는 뱅크론펀드에서 편입한 미국 기업의 금리연동대출채권에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손실을 볼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10월 발생한 일이지만 투자자들에게 곧바로 고지하지 않아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뱅크론펀드)를 운용중인 프랭클린템플턴 투신은 전일 주요 펀드 판매사 관계자들에게 ‘미국 금리연동(플러스) 펀드 기준가 하락 예정안내’라는 공문을 보냈다. 펀드에 편입한 미국 Appvion사가 발행한 금리연동대출채권이 파산하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템플턴투신은 미국 Appvion사는 지난 2017년 10월 2일부로 미국 파산법에 따라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됐고 지난 13일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했다며 당사가 보유하던 Appvion사의 금리연동 대출채권은 비상장 주식으로 출자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Appvion의 출자전환 주식가격을 펀드 기준가에 반영시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모투자신탁’과 ‘미국 금리연동 플러서 특별자산 모투자신탁’의 기준가격은 5%, 3%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한 상태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251억원에 달하는 ‘프랭클린 미국 금리연동 특별자산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4.75에 불과하다.

템플턴투신은 “대출채권을 발행 기업의 주식으로 출자전환 해 장기적으로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이 정상화 될 가능성이 있으나 단기적으로 기준가격 하락으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당사에서는 지속적인 보유 종목 매도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재간접펀드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사안에 대해 투자자들에 고지가 늦어진 것은 문제가 있는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7개월 동안 이 사실을 모르고 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억울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앞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당시 국내 운용사들이 즉시 부실채권 200억원중 80% 수준을 상각처리하고 기준가를 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법정 회생절차에 들어간 시점이 작년 10월인데 지금에서야 투자자들에게 알린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동안 상황을 모르고 펀드에 자금을 넣었던 고객들은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용배 플랭클린템플턴 대표는 “지난 5월까지 정상적으로 이자가 들어오고 있어 고지가 늦어진 것”이라며 “회사가 부도가 난게 아니고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 기업의 가치를 책정하고 채권을 비상장주식으로 출자전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 규모가 컸다가 줄어들면서 종목 비중이 높아져서 일시적인 가격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그 종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환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손실을 회복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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