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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결근’ 미 경제 회복에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라

장영은 기자I 2022.01.10 20:07:21

오미크론 빠른 확산으로 곳곳서 일자리 공백 생겨
항공기 결항부터 식당 등 휴점·단축운영까지
"오미크론 영향 오래가진 않지만 생각보다 클 수 있어"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미국 내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경제 회복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감염자들이 병가를 내면서 이른바 ‘오미크론 결근’으로 곳곳에서 인력 부족 사태가 속출하고 있어서다.

미극에서는 오미크론으로 확산으로 조종사 등 직원이 부족해 항공기가 결항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AFP)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조종사와 승무원 등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대규모 결항 사태를 빚는 것으로 시작된 노동력 부족 현상이 공장, 식료품점, 항만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앤드루 헌터 캐피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에만 미국에서 500만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자가 격리됐다고 추산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 “사정은 단기적으로 악화될 수 있다”며 “오미크론이 경제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통념은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적었다.

산업계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력 공백이 생겨나면서 일부 전문가들을 새해 들어 1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다수의 예상대로 일시적인 타격에 그치더라도 요식업과 항공업 등 일부 업종의 반등이 더뎌지고 향후 사업계획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예상대로 일시적인 타격일지라도 차질과 폐쇄로 인해 일부 업종의 취약한 반등이 더뎌지고 향후 사업 계획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미국에서 약 5000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직원 부족과 악천후로 시작된 대규모 결항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전례가 없는’ 수의 근로자들이 병가를 내면서 1월 항공편의 10%를 취소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임스 비얼 레도 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력 부족으로 지난주에 하루는 워싱턴DC 내 110개 지점 중 적어도 세 곳이 문을 닫았고, 다섯개 점포가 단축 운영을 했다고 소개했다. 미국 내 크고 작은 다른 식당들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콧 케오그 폭스바겐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오미크론으로 업계가 생산 차질을 겪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오래가지는 않겠지만 상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연율 전망치를 약 5%에서 2%로 낮췄다. 그는 오미크론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회복과 금리 인상 시기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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