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3일 페이스북은 약 200개 광고업체들과 컨퍼런스 콜을 열어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 제재와 광고 보이콧 문제를 논의했다. FT가 입수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닐 포츠 페이스북 공공부문 정책 책임자는 “페이스북이 광고업체들과 ‘신뢰 부족’을 겪고 있다”며 “광고주들의 우려를 듣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 콜은 캐나다 인터렉티브광고협회(IAB)의 요청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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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옴니콘 그룹 계열사 굿비 실버스타인도 “증오발언, 인종차별주의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무책임한 플랫폼에 항의하기 위해서”라며 대규모 광고회사로서는 처음으로 보이콧 대열에 합류했다. 실버스타인은 다른 광고업체들에도 보이콧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광고업체들을 대표해 IAB는 페이스북 측에 “왜 광고업체들이 페이스북 플랫폼에 잔류하면서까지 우리 브랜드 평판을 걱정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포츠 책임자는 “신뢰 부족이 있다. 당신이 결정하려고 하고 사람들은 반대해서 신뢰 부족은 더 심화한다”며 “페이스북은 신뢰부족을 해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대처는 경쟁업체 트위터의 대응과 비교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 이후 이어진 인종차별 반대시위 중 일부 참가자에 대해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도 시작된다”고 올린 글에 대한 대응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트위터는 해당 발언이 폭력을 미화한다고 보고 ‘경고 딱지’를 붙였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유색인종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페이스북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하고 페이스북 광고주들에 동참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입장문을 통해 “페이스북은 피드백에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가 광고주들과 대화하고 정책들을 포함해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페이스북은 이달 초 저커버그 CEO의 입장을 거론, 콘텐츠 조정 정책과 의사결정 과정을 검토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