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귀환행사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다.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전사자 신원확인통지서를 전달하고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호국의 영웅에 대한 명예선양의 의미를 담은 ‘호국영웅 귀환패’와 전사자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했다.
6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김진구 하사는 1928년 2월 20일 경북 영일군 송라면 대전리에서 4남 4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21세에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던 중 6.25 전쟁이 발발하자 군에 입대했다.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1953년 7월 13일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아들 김대락(69)씨는 작년 11월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갖고 서울 현충원에서 주관한 가을 행사에 참석했다가 위패봉안관에서 실시된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함으로써 고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대락 씨는 “신원확인이 됐다고 하니 너무 반갑기도 했지만, 지난 세월이 떠올라 슬프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에 눈물이 났다”면서 “아버지를 찾아주신 유해발굴감식단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내 이분애(90)씨는 “남편이 함께 처갓집을 가는 길에 업어주는 등 생전 남편의 다정한 면모와 함께한 추억의 애틋한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있다”면서 “남편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라고 했다. 김진구 하사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6.25전쟁 전사자 중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지난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총 142명이다. 비무장지대(DMZ)내 화살머리고지 유해발굴에서 현재까지 7명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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