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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총파업]"평소보다 더 한산하네요"…영업점 혼란은 없었다

김정남 기자I 2019.01.08 15:34:39

서울 주요 국민銀 영업점 돌아보니
혼란·혼돈은 커녕 평소보다 더 한산
"비대면 채널 활성화한 영향 큰 듯"
당국 감시 결제시스템도 영향 없어

8일 이른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명동영업부가 노조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국민은행 당산역 지점이 노조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글·사진=이데일리 김정남 김범준 기자] KB국민은행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직후인 8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부근 국민은행 종합금융센터점 인근은 고객 한 명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유가 있었다. 국민은행은 이번 파업에도 불구하고 전국 1058개 영업점을 열었지만, 인력 부족 탓에 일부 거점 점포(서울 145개점·수도권 126개점·지방 140개점)을 따로 운영하기로 했다. 종합금융센터점의 경우 창구 인력은 파업에 참가하면서 본사 파견 인력이 간단한 입출금 업무만 대신했다. 한 은행 직원은 그러면서 “바로 길 건너 편 증권타운 지점으로 가면 대출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비슷한 시각, 국민은행 증권타운 역시 별다른 혼란은 없었다. 대출 상담을 했다는 60대 이모씨는 “파업을 했다는 뉴스는 봤지만 딱히 불편한 것은 못 느꼈다”고 말했다.

◇혼란·혼돈은 커녕 평소보다 더 한산

이데일리가 이날 서울 시내의 남대문, 명동, 여의도, 당산 등을 둘러보니, 일선 영업점은 평소보다 오히려 더 을씨년스러웠다. 창구 직원들이 없다보니 불편을 호소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풍경이다. 스마트·인터넷뱅킹 같은 비대면 채널이 얼마나 활성화됐는지 실감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지점. 창구에 직원은 5명이 나왔는데, 방문 고객은 3명뿐이었다. 창구 업무를 맡은 박모 차장은 “대부분 본사에서 파견을 나왔다”고 했다. 익명을 원한 한 20대 남성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 받으려 왔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오후 12시30분께 서울 중구 명동영업부 분위기도 비슷했다. 창구 14개 중 직원 8명이 근무했다. 그런데 상담 고객은 5명에 불과했다. 원활하다 못해 한산한 느낌이었다. 한 창구 직원은 “이곳은 본사 직할점이어서 인력 파견도 없고 총파업 영행도 미미하다”며 “요즘 직장인들은 은행 업무를 보러 직접 방문을 하지 않고 스마트뱅킹을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 금융서비스 전달 채널별 업무처리 비중은 인터넷뱅킹이 절반에 육박한 49.4%였다. CD/ATM과 텔레뱅킹 비중은 34.3%, 7.5%를 기록했다. 비대면 채널의 비중이 91.2%에 달하는 것이다. 창구를 통한 금융업무는 8.8%에 그쳤다.

오후 2시께 남대문지점은 고객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한 은행 직원은 “파업했다는 뉴스가 많이 나와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사람이 없다”며 멋쩍어했다.

◇당국 감시 결제시스템도 영향 없어

금융당국이 감시하는 중요지급결제시스템도 평소처럼 운영되고 있다. 금융결제원이 개인간 인터넷뱅킹 등의 결제를 위해 운영하는 소액결제시스템도 리스크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기관간 자금이체 역할을 하는 거액결제시스템(한은금융망)을 비롯해 증권청산결제시스템(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외환결제시스템(한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 당국 관계자는 “결제시스템 운영을 위한 필수인력은 유지해야 한다는 매뉴얼이 있는데, 이번 파업은 그보다 훨씬 많은 인력이 나왔다”며 “모니터링 결과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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