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1일 오전 국무회의를 마치고 국무위원들과 함께 서울 지하철역 녹사평역 앞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지난달 31일 김건희 여사와 분향한 이후 이틀 연속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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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이처럼 이태원 참사 수습에 집중하는 것은 집권 반년도 채 되지 않아 8년여전 세월호 참사에 필적할 만한 대형 사고가 터지면서 이번 사태 수습과 대응에 대한 평가가 윤석열 정부의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사고 발생 직후 행정부에 지시를 내렸는가 하면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이후에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상황실로 이동해 상황을 직접 살폈다.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적극적 대처를 실시간으로 알렸다. 윤 대통령의 지시 내용과 동선을 시시각각 공개하는 등 대통령실은 대형 참사에 신속히 대처하는 윤 대통령의 모습을 적극 내세웠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미흡한 초동 조치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결과적으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임했던 과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당시 사례가 이번 정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당시 51% 전후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이후 지지율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그나마 지난달 31일 발표된 리얼미터 집계에서 35.7%를 기록하면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4개월여 만에 35%선을 회복한 것이다.
다만 당시 여론조사는 28일까지 집계된 결과여서 이태원 참사의 영향권 밖이었다. 사고 이후 윤석열 정부의 대처 여하에 따라 이번 주 지지율 조사는 또다시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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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은 이태원 참사에 대해 ‘인재’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19 규제가 풀린 이후 처음 맞는 핼러윈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계 부처의 사전 예방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핼러윈 당시) 이태원 상황은 최근의 정치적 시위 현장에서 민간인보다 경찰이 많은 것처럼 보인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핼러윈 당시 인원 제한이 없었던 점을 들어 군중 통제 조처가 취해졌는지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미 중앙정보부(CIA) 출신 김수 랜드코퍼레이션 정책분석가의 발언을 인용해 “현 정부의 사건 수습과 대응을 여야 모두 주목하고 있다”며 “사소한 실수나 착오도 현 정부의 무능함을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