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선대위 합류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 윤 후보는 축사를 통해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의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선대위 합류를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도 있다”며 합류 가능성을 높였다.
이 대표도 김 전 위원장 영입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많은 역할 해주시리라 확신하고 최선 다해 보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는 신경전을 벌였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넘버2’인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 구성 이야기는 후보 본인의 생각”이라며 “그다음에 뭐가 짜이면 그때 가서 제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의 뼈대를 보고 합류를 결정하겠다는 조건을 단 셈이다. 즉, 원치 않은 인사가 합류할 경우 선대위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일종의 경고장이기도 하다.
이날 오전에는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에 긴장감이 흘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참석예정이었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을 통보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모두발언과 백브리핑 모두 생략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의 거취를 두고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돈 배경이다. 윤 후보는 최고위 불참과 관련 “오찬 약속이 있어서 나가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무총장 사임 요구에는 “지켜봐달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는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의원에게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달라”며 선대위 합류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무성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마포포럼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김 전 위원장과 이 대표가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된다”며 “분열의 리더십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흔들거나 국가 운명이 걸린 정권교체에 후회할 일을 더는 하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으나 우파와 중도 성향이 손을 잡아야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며 윤 후보의 ‘캠프 확대 선대위’ 구상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