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정장에 경기민감株 늘리고 中관련주 줄였다

이명철 기자I 2017.10.11 16:50:14

LG전자·LG화학·삼성SDI·두산인프라 등 적극 매수
사드 여파에 아모레·대한항공 등 관련株 지분 축소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조정양상에 들어갔던 지난 3분기(7~9월)중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서둘러 재편했다. 업황이 좋은 정유·화학·정보기술(IT) 관련주를 더 사담았고 건설기계 등 산업재 비중도 늘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비했다. 반면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유통·음식료 등 소비재주(株)를 줄여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중 국민연금기금이 전분기에 비해 1%포인트 이상 지분율을 늘리거나 낮춘 종목은 총 101개에 이르렀다. 3분기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CIO) 사퇴 후 조인식 직무대리 체제로 전환한 첫 분기였던 만큼 국민연금의 투자전략 변화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시기였다.

국민연금은 이 기간중 48개 종목의 지분 비중을 늘린 반면 53개는 줄였다. 대한항공(003490) 모두투어(080160) 참좋은여행(094850)한국콜마홀딩스(02472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의 지분을 줄여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충격을 줄이는데 치중했다. 최근 경쟁이 심화하면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소비재주 비중을 낮추고자 보유하고 있던 CJ오쇼핑(035760) CJ프레시웨이(051500) 신세계푸드(031440) GS리테일(007070) CJ대한통운(000120) 등 주식도 일부 처분했다.

반면 엔씨소프트(036570)의 경우 지분 0.6%포인트를 늘려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등 실적과 성장성이 높은 종목은 적극 사들였다. LG전자(066570) 보유지분을 1.12%포인트 늘린 것을 비롯해 삼성SDI(006400) LG이노텍(011070) 등 IT관련주도 사들였다. 덕산하이메탈(077360) 이녹스첨단소재(272290) 자화전자(033240) 등 관련 부품·소재주 쇼핑에도 나섰다. LG화학(051910) KCC(002380) 대한유화(006650) 등 견조한 실적 유지가 예상되는 정유·화학업종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현대건설기계(267270) 디와이파워(210540) 등 인프라 투자에 따른 수헤주도 주요 매수대상이었다.

3분기중 국민연금이 1%포인트 이상 지분을 늘린 종목 중 절반 이상은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하는 등 수익률면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다시 살아난 랠리 분위기를 감안하면 향후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