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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격 또 뛸라`…인민銀, 단기금리 안정되자 돈줄 조인다

이정훈 기자I 2021.02.03 12:56:11

한때 3.3%대까지 갔던 1일물 레포금리 1.84%까지 하락
인민은행, 지난주부터 대규모 자금 공급 통해 금리 안정화
금리 내려가자 곧바로 13兆 자금 순회수…`안정적 관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때 불안하던 중국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이자 중국 인민은행(PBOC)이 다시 시중의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다. 최근 자산 가격 급등으로 인해 통화당국이 유동성 관리를 철저하고도 안정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만기 하루짜리 레포금리 추이 (블룸버그)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단기자금시장에서 만기 7일짜리 역레포를 통해 총 800억위안(원화 약 13조8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순회수했다. 이날 만기가 돌아와 상환된 채권은 1800억위안이었지만, 7일물 역레포로 시장에서 사들인 채권 규모는 1000억위안에 불과했다.

이는 불안하던 단기금리가 인민은행의 자금 공급 덕에 빠르게 안정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만기 하루짜리(오버나잇) 레포 금리는 39bp(0.39%포인트)나 하락하며 1.8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15일 이후 보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이 금리는 지난달 말에 3.3433%까지 치솟으며 2015년 4월 이후 근 6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서며 한때 10년만기 중국 국채 금리를 앞지르기도 했다.

올 들어 인민은행은 단기자금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순회수하면서 서둘러 통화긴축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야기했다. 특히 최근 중국 내에서 부동산과 주식, 채권 등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게 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단기금리가 급등하면서 불안해지자 인민은행은 지난 1일 980억위안에 이르는 대규모 자금 순공급으로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아울러 이날 조치로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시작되기 직전에 4800억위안 규모의 역레포가 만기 도래하게 돼 인민은행이 이를 사들이면서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밍밍 씨틱증권 채권리서치 담당 대표는 “인민은행은 자산가격, 특히 주식시장 가격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지난 주말부터 유동성 여건이 타이트해지자 다시 유동성 관리를 느슨하게 하고 있다”며 큰 우려는 없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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