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 장(醬) 소스, 글로벌 히트 가능해요"

이윤화 기자I 2019.01.22 16:03:52

샘표, 발효콩 에센스 ‘연두’ 전세계 요리에 접목
스페인 출신 비아르네즈 수석셰프와 뉴욕서 협업연구
비아르네즈 “맛있는 채식 가능하게 하는 한국 장”
지난해부터 아마존, 소규모 오프라인 마켓 입점도

자우마 비아르네즈 수석 셰프가 22일 오전 한식진흥원에서 ‘연두’를 활용해 요리 시연을 하고 있다.(사진=샘표)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 전통 장(醬)을 업그레이드한 ‘연두’야말로 세계 각국 요리에 어울리는 글로벌 소스입니다.”(자우마 비아르네즈 수석 셰프)

식품업체 샘표의 연두 해외홍보관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미국 뉴욕 소재)의 자우마 비아르네즈(41) 수석 셰프는 22일 서울 중구 한식진흥원 한식문화원 강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콩발효 에센스 연두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이다.

이날 샘표는 비아르네즈 셰프와 함께 주한 외국대사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채식 트렌드의 해법, 우리맛 에센스 콩발효에서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 및 요리시연회를 개최했다.

강연자로 나선 비아르네즈 셰프는 스페인의 ‘미슐랭 가이드’ 3스타 레스토랑 엘불리(el Bulli) 출신 전문 요리 연구가이다. 세계 최초 요리과학연구소인 알리시아(Alicia Foundation)에서 각국 셰프 및 과학자들과 협업하며 13년 이상 요리 연구를 이어왔다.

비아르네즈 셰프는 연두에 대해 “한식 장은 채소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마법’ 같은 존재”라고 전했다. 샘표는 한식 장의 진한 염도와 색상은 낮추고 특장점만을 살린 연두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행사 ‘2018 국제 자연식품 박람회’에서도 이는 증명됐다.

연두를 활용한 양식 요리들 (사진=샘표)
비아르네즈 셰프가 한국 장과 연두를 처음 접했던 때는 지난 2012년었다. 당시 샘표는 알리시아 연구소와 ‘장 프로젝트’ 연구를 시작했고, 소속 수석 셰프로 일하던 비아르네즈는 한국의 장과 조리법에 매료됐다. 2017년부터는 아예 샘표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샘표는 지난해 9월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 수석 셰프로 그를 임명했다. 이후 비아르네즈 셰프는 일상 식단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비아르네즈 셰프는 전세계 식재료와 조리법에 한국 장을 적용할 방법을 연구한다. 덕분에 연두와 같은 한국식 콩발효 제품에 대한 성공 가능성도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연두가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극찬했다. 연두가 지속가능한 ‘채식’이 가능토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언급한 ‘지속가능한 채식’의 필수 조건은 ‘맛’이다.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채소 섭취량 1위로 자리매김한 것도 ‘한식 콩발효 장’ 덕분이라고 그는 전했다. 비아르네즈 셰프는 “연두와 같은 콩발효 소스의 특장점은 바로 어떤 나라의 음식들과도 잘 어울리는 범용성”이라면고 말했다.
우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바바가누쉬, 후무스, 큌 채소 스프 (사진=이윤화 기자)
실제 이날 비아르네즈 셰프가 직접 시연한 요리는 연두로만 간을 했다. 수프, 파스타, 디저트류 등 모두 서양식 메뉴들이다. 여기에 3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퀵 채소 스프’, 중동의 대표 전채 요리인 ‘바바가누쉬’와 ‘후무스(삶은 콩 스프)’, ‘연두 오일 파스타’, 소고기 대신 버섯을 넣은 ‘웰링턴 파이’ 등에도 연두를 첨가했다.

참석했던 주한 외국대사들도 “훌륭한 맛”이라고 칭찬했다. 프랑스에서 온 레미 듀퐁(Remy Dupont)씨는 “한국 콩발효는 한국 식문화의 훌륭한 강점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콩발효의 매력을 다시 보게 되었다”며 “본국에 돌아가도 콩발효 제품인 연두를 본국 음식에 접목해 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야채 샐러드와 버섯 웰링턴 파이, 연두 오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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