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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전 총통은 이날부터 오는 4월7일까지 중국 난징, 우한, 창사, 충칭, 상하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마 전 총통 측은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면서, 30여명의 학생 대표단을 이끌고 중일 전쟁, 1911년 신해혁명 관련 역사 유적을 방문하고 푸단대 등을 찾아 교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본토로 향하기 앞서 마 전 총통은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본토 방문을 여러 해 동안 기다렸다”면서 “젊은이들의 교류를 통해 현재 양안 관계가 개선되고, 평화가 빨리 찾아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마 전 총통은 개인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지만 그의 방문은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정치적 압박을 지속함에 따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현 총통은 오는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중미의 우방인 과테말라와 벨리즈 순방을 앞두고 있다. 차이 총통은 이 과정에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경유하고, 경유 과정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과 만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마 전 총통이 속한 국민당은 현재 집권 중인 민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마 전 총통이 집권하던 2008년부터 2016년까지 8년 동안 양안 관계는 화해 무드였다. 집권 말기였던 2015년 마 전 총통은 싱가포르에서 시 주석과 첫 양안 정상회담을 열기도 했다.
내년 1월에는 대만 총통 선거도 예정돼 있다. 연임에 성공해 지난 8년간 집권한 차이 현 총통은 임기 제한에 걸려 출마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이 친중 성향인 마 전 총통을 초청하는 등 국민당과 협력을 통해 민진당에서 국민당으로 대만의 정권 교체를 도모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