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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30분, 포천에 공항 생기면'…포천 민간공항 건립 가시화

정재훈 기자I 2021.08.18 17:50:00

2030년 김포공항 포화 대비 보조역할 '충분'
구리포천고속道·7호선 등 서울서 30분 거리
이미 늦은 6차 공항계획에 정부의지가 관건
박윤국시장 "경기북부 교통혁명 가져올 것"
전문가 "정부, 포천공항 건립 논의 서둘러야"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시가 추진하는 민간공항 건립사업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포천은 구리-포천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체증이 심한 서울지역을 통과할 필요가 없어 서울 강남권 주민들로선 김포공항보다 오히려 접근성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포공항이 2030년 이전에 이용객의 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각에선 김포공항을 뒷받침할 수도권 제2의 국내선 공항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2030년 포화 도달하는 김포공항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예측 결과 김포공항은 2030년 이전 포화시기에 도달한다. 김포공항은 연간 22만6000회의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2015년 13만4321회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오는 2030년에는 연간 21만4125회를 전망하고 있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성남시에 소재한 서울공항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는 국가계획에 의한 군(軍)공항 시설로 민간공항 운영이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포천시는 소형항공기가 이·착륙 할 수 있는 가칭 포천공항을 신설해 김포공항의 보조공항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매년 김포공항 여객수요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제주공항 행 수요가 오는 2025년 1900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천공항 신설로 이중 20%(338만여 명)만 충당해도 원활한 수송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제주도 행 비행기를 타려는 이용객들이 몰려 김포공항을 가득 메웠다.(사진=방인권기자)
강남에서 30분…서울권 공항 이용 수요 흡수에 제격

특히 김포공항의 국내선 항공기 이용객의 대다수는 수도권 주민이다. 지난 2017년 개통한 구리-포천고속도로로 서울 강남권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포천에 민간공항이 신설될 경우 경기북부지역은 물론 서울과 경기남부권 주민들의 김포공항 이용 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포천시가 공항 건립 부지로 점찍은 자작동 일원 제5군단 직할의 15항공단은 구리-포천고속도로와 인접해 톨게이트 진출 후 5분이면 도달한다. 시는 총 사업비 380억 원을 투입, 이곳에 여객터미널을 짓고 1124m의 기존 활주로를 1200m 까지 확장해 민간 항공기 활주로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천시는 포천공항 건립으로 민간항공사의 소형 항공기를 도입, 제주·김해공항을 주력으로 현재 건설사업이 진행 중인 인천 백령도·경북 울릉·전남 흑산 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항 개발 사전 타당성은 비용 대비 편익(B/C)조사결과 ‘5.5’를 넘겨 사업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비용 대비 편익 비율이 1을 넘기면 사업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박윤국 포천 시장은 “포천공항 건립은 김포공항 포화에 대비하고 포천시민을 비롯한 경기북부지역 주민들과 서울시민들의 항공 교통 이용에 큰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천이 경기북부의 교통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포천공항 건립 추진 위치도.(지도=구글어스)
풀어야 할 과제…‘정부의 추진 의지’

국토교통부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추진하는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의 초안을 마련하고 오는 9월께 최종 확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김해공항을 대체 할 가덕도신공항과 현재 추진중인 백령도와 울릉도, 흑산도의 공항 건립이 주요 사업으로 검토되고 있어 포천의 민간공항 건립사업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토부 관계자는 “ 포천공항의 용량이나 수요예측, 대상 지역 주변 여건 및 지자체 협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추진을 고려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최성호 한국항공대 교수는 “포천공항의 경우 주변에 VOR(항공기에 방위각 정보를 제공하는 지상시설)이 이미 설치돼 있는데다 기존 고속도로와 2028년께 7호선 연장선이 개통하면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던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민들의 국내선 항공 수요를 가져올 수 있다”며 “김포공항의 수요 포화에 대비해 이를 보조할 수 있는 포천 민간공항 건립 등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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