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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는 첫 여성 독성과학원장이자 초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으로 취임했다. 이어 2011년에는 ‘첫 여성 식약청 차장’으로 부임하면서 식약청의 마지막 차장을 지냈다. 식약청은 지난 1998년 독립 외청으로 분리돼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식약처로 승격됐다.
과거 식약청이 보수적이고 경직된 조직 분위기 탓에 좀처럼 고위직 여성 공무원을 배출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여성 공무원’ 김 처장의 승승장구는 보기 드문 사례다.
지난 3월 기준 식약처에서 여성 공무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49.6%이지만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지방청장, 차장 포함)은 15명 중 3명에 그친다. 그나마 차장, 식품안전국장, 의약품안전국장 등 요직은 모두 남성 공무원들이 차지하고 있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김 처장은 업무 습득 능력이 유독 빠르고, 폭넓은 전문지식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김 처장이 식약청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도 이색 경력이다. 그동안 식약처(식약청 포함)는 줄곧 외부 출신 인사가 사령탑으로 영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2004년 첫 여성 청장으로 부임한 김정숙 전 식약청장은 당시 한국한의학연구원 수석연구원을 지낸 교수 출신이었다. 정승 초대 식약처장은 농림부 차관을 지낸 행정가 출신이다. 지난 2012년 식약청 과장, 국장, 차장을 역임한 이희성 청장이 처음으로 내부 승진으로 청장에 임명됐다.
김 처장은 의약품과 화학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여고와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김 처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 미국 노틀댐대에서 생화학 박사를 각각 취득했다. 식약청에서 퇴임한 이후 올해 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누구보다 식약처 업무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이유로 김 처장은 일찌감치 준비된 리더로 평가받았다. 지난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맡은 이후 차기 청(처)장 후보로 김 처장은 단골로 손꼽혀왔다.
김 처장의 업무 스타일은 ‘꼼꼼함’과 ‘친화력’으로 압축된다. 전문성으로 무장된데다 여성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함으로 모든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살펴보는 유형이다.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친화력도 좋아 직원들과의 소통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뛰어난 달변가로 후배 공무원들이 ‘닮고 싶은 선배’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김 처장은 사석에서도 “국민들이 안심하는 사회를 구축하려면 식약처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야 한다”며 식약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왔다.
△1954년 서울생 △경기여고, 서울대 약학과, 서울대 대학원 약학과(약리학) 석사, 매국 노틀댐대 화학(생화학) 박사 △국립독성연구원 생화학약리과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생물의약품국장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