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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지난해 하반기 상황에 대해 “금리 급등에 따른 지급보험금의 급증으로 다수 보험회사가 지급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유동성 부족이 발생했다”며 “이에 보험회사는 채권 매도를 비롯해 환매조건부채권매매(RP) 등 단기차입,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유동성 확보에 주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절판 마케팅’을 통해 대규모로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만기 도래로 현금흐름 유출이 이미 예견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보험료 성장률 둔화에다 금리 급등까지 겹치자, 해지 불이익이 적은 저축성보험과 퇴직연금에서 지급보험금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장부가가 아닌 시가를 고려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으로 현금흐름 불일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단기 현금흐름 정보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현행 경영실태평가와 위기 상황 분석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보험사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을 긴급히 처분할 경우 시장 불안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시 보험사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로드맵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예금보험공사의 금융안정계정을 꼽았다. 금융안정계정이 RP 거래와 자본성 증권 매매를 자금 지원 형태에 포함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금리 상승은 분명 보험산업에 호재임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데에는 미흡한 유동성리스크 관리에도 원인이 있었다”며 “보험산업은 유동성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토대로 2022년의 경험을 사업기회로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