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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내후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지속..반도체 업계와 협력 절실”

김종호 기자I 2021.11.08 21:04:53

차량용 반도체 수요, 향후 7년간 연평균 8% 성장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
“국내 완성차-반도체 기업, 적극적 협력 필요

<앵커>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완성차 업계의 생산 차질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공급난이 길게는 내후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충남 아산공장입니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지난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5일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서 신차 출고 지연에 따른 소비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 제네시스 GV60의 경우 신차 주문을 하더라도 1년 이후에나 차량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000270) 스포티지 등 다른 인기 차종도 주문 후 최소 8개월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이같은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자 현대차 실적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4%나 추락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오늘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이 최소 내년 상반기에서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올 하반기 이후 해소될 것이라는 희망섞인 전망이 나오자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겁니다.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완성체 업체들이 반도체 기업과 소통을 늘려 장기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업체별로 주문 제작이 이뤄지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 업계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같은 반도체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키’라는 분석입니다.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폭넓은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민욱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

“반도체 기업은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인 시장 잠재력을 고려해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과 투자가 필요해 보이고요. 이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역할도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자동차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세계 자동차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함께 협력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8일 이데일리TV 뉴스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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