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7일 발표한 ‘초등학생 학교 가는 길 안전대책 연구’에 따르면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한 해 435건으로 차대인 사고가 87%를 차지했으며, 이중 길을 건너다 발생한 사고 비중이 6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스쿨존 보행사고는 초등학교 1학년이 547명(28%)으로 사상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유치원 때보다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051명의 초등학생 보행행태도 분석했다. 초등학생 34.3%는 횡단보도에서 뛰어다녔으며, 저학년은 41.5%나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횡단보도를 뛰다가 사고가 난 경우가 걷다가 난 사고에 비해 사고 심각도가 1.6배 높았다.
횡단보도에서 뛰는 이유로는 ‘늦게 건너면 빨간불로 바뀔 것 같아서’, ‘늦게 건너면 차에 부딪힐까봐’, ‘위험지역이라서’ 등이 많았다.
저학년은 보행 진행신호로 변경될 때 바로 출발하는 경우가 24%나 됐다. 반면 고학년은 18.3%가 횡단 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경기 60개 초등학교 1만2000명 초등학생 설문결과도 실렸다. 초등학생들의 평균 통학거리는 635m며, 1km가 넘는 비율이 8.9%나 됐다. 평균 도로 횡단횟수는 3.8번이고, 1학년 4명 중 1명은 혼자서 등·하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들은 통학로에서 가장 위험한 장소로 ‘횡단보도’, ‘골목길’을 꼽았고 1학년의 경우 도로횡단을 가장 불안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일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박사는 “처음 학교 가는 1학년의 경우 도로횡단을 가장 어려워하기 때문에 보행신호가 바뀌더라도 마음속으로 셋까지 센 후에 차를 보면서 뛰지 말고 횡단하도록 가정에서부터 교육해야 한다”며 “운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내에서 우회전할 경우 횡단보도 앞에서 반드시 정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