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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서 생환한 야당 4人…"통합당 복당한다"

송주오 기자I 2020.04.16 15:38:58

통합당 공천 반발해 무소속 출마 강행해 모두 당선
권성동 당선인 "잘못된 공천 아쉽다" 지적
4인 "통합당 조기 복귀"…통합당 "빨리 오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야당 중진 4인의 생환이 주목받고 있다. 통합당의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경쟁력을 입증하며 당선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통합당의 지도부 체제가 붕괴된 상황인 탓에 이들이 복당한다면 정계 개편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당선인.(사진=연합뉴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 등 4명의 후보가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홍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각각 대구 수성을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권 당선인은 강원도 강릉에서 당선됐으며 윤 당선인은 인천 미추홀을에서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171표 차이로 신승했다.이들은 모두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혹은 험지출마 요구를 거부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반면 통합당 내에서 잠룡으로 분류된 황교안 대표, 오세훈 후보 등은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셔 대비를 보였다. 권 당선인은 “강릉민심의 뜻을 받든 공천을 했으면 선거를 쉽게 하고 강원도 판세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공천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쉽다”고 공천 실패를 작심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무소속 4인방이 통합당에 복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홍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대구 수성을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서 당을 정상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당선인도 당선소감을 통해 복당의사를 밝혔다. 그는 “빠른 시일 내 당으로 돌아가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따르고, 정권창출의 중심에 서겠다”고 복당 의지를 내비쳤다.

통합당 내에서도 이들의 이른 복당을 원하고 있다. 주호영 당선인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과 관련 “그분들도 우리 미래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또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우리 당원들의 의사를 거쳐서 결정한 문제이지만 당 밖에 오래 두는 것은 우리 당의 통합 전략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송언석 의원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통합당을 만들 때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체의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마음이 되어야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복당을 지지했다.

이들이 복당한다면 통합당은 새로운 지도부 체제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권 당선인은 이미 원내대표 도전을 선언했고, 홍 당선인은 무주공산이 된 야당 대권주자 레이스에서 가장 앞서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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