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2년 연속 700만대 판매…악재 속 선방(종합)

손의연 기자I 2023.01.03 18:26:30

내수는 138만8476대로 소폭 감소
해외는 600만8198대로 증가
''르쌍쉐'' 모두 두 자릿 수 성장
"올해 악재 많지만 주력 차종으로 돌파"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003620))가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물류난, 인플레이션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체 국내 판매는 줄었지만 5개사 모두 해외 판매가 증가했다. 신차 출시 효과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이 점차 풀릴 조짐을 보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년 국내 완성차 5개사 실적 (자료=각 사 종합)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 사는 총 739만667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이어 연속으로 700만 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은 138만8476대로 전년보다 소폭(3.2%) 감소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출고가 원활하지 못해 국내 자동차 대기 수요는 적체된 탓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선 600만8198대로 전년보다 4% 증가했다. 5개 사 모두 해외 판매량이 전년보다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394만4579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68만8884대로 5.2%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325만5695대로 2.9% 증가했다. 현대차의 내수 판매에선 전기차 모델의 뚜렷한 성장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1년 4만2448대와 비교해 전기차는 65.8% 성장한 7만372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의 인기를 발판삼아 후속 전기차 모델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같은 기간 기아도 글로벌 시장에서 4.6% 늘어난 290만3619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54만1068대를 판매해 1.1% 소폭 늘었다. 해외에서도 236만2551대로 5.4% 늘어난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기아의 효자 차종인 레저용 차량(RV)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 쏘렌토와 카니발을 포함한 레저용 차량(RV)은 스포티지 5만5394대, 셀토스 4만3095대 등 29만2425대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포티지가 총 45만2068대 팔리며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셀토스가 31만418대, 쏘렌토가 22만2570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지엠과 르노자동차코리아, 쌍용자동차 3사는 모두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홀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한국지엠도 이번엔 웃었다.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트레일블레이저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를 이끌었다. 골치를 썩이던 내수 시장에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31.4% 증가했다. 수출도 22만7638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4.6% 증가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판매가 줄었지만 수출 실적이 63.3%나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XM3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내수 판매량도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중형 SUV ‘토레스’ 효과를 크게 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만3960대 판매하며 전년보다 35% 증가한 실적을 냈다. 올해 내수 판매는 6만8666대로 전년보다 21.8% 늘었다. 수출 역시 61% 증가한 4만5294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망하고 있다.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은 경기침체와 할부금리 부담으로 인해 신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도 미국 IRA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악재가 남아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효자 차종과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각각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432만1000대, 320만대로 잡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프리미엄 SUV·픽업트럭 브랜드인 ‘GMC’를 국내에 첫 도입한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XM3 하이브리드’에 주력한다. 쌍용차는 토레스의 수출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전기차 U100를 출시하며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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