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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3명 "내가 진짜 친문·친노" 설전

이종일 기자I 2018.04.12 14:46:04

후보 과거 행적, 친문·친노 이력사용 등 쟁점
각자 "유정복 시장에게 승리할 적임자" 강조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6·13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 3명이 12일 TV토론회에서 ‘친문재인·친노무현’을 주장하며 설전을 벌였다.

토론회는 후보들의 과거 행적과 ‘친문·친노’ 관련 이력 사용 등이 쟁점으로 다뤄지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경기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주최한 ‘인천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는 박남춘(59·인천남동갑) 국회의원, 홍미영(62·여) 예비후보, 김교흥(57) 예비후보 등 3명이 참여했다.

6·13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왼쪽부터) 국회의원, 홍미영 예비후보, 김교흥 예비후보가 12일 경기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경선토론회에서 질의응답 하고 있다. (사진 = OBS 생방송 화면 캡쳐)
먼저 포문을 연 홍미영 후보는 박남춘 후보를 겨냥했다.

홍 후보는 “나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경선할 때 사무실을 내줬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로) 고통당한 2008년 박 후보가 낸 책에는 친노 인사가 아닌 분들의 추천사가 실렸다. 친노 글은 없었다. 당시 (정치적 이유로) 친노 이름을 뗀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박 후보는 “나는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며 “나는 2008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인천 중·동·옹진 선거구에 도전했다. 그곳에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파급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 후보의 과거 이력이 들춰졌다.

홍 후보는 “우리는 1980년대를 거쳐 민주화된 사회를 만들었다”며 “박 후보는 민주화 운동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보안사(현 국군기무사령부)에서 근무했다. 1987년에는 공무원이었다. 거리로 나가지 못했지만, 전두환과 투쟁했다. 매립면허와 관련해 (전두환 대통령의) 형을 불법적으로 도와주라고 했는데 8개월을 법대로 하라며 버텼다”고 답변했다.

질문 순서가 된 박 후보는 김 후보의 이력 문제를 거론했다.

박 후보는 “김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나에 대해 ‘뼈노’(뼛속부터 노무현) 얘기를 빼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이력에 문재인 정부 국회 사무총장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며 “이런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시절 따라 변화하는 것 아니냐. 정치적으로 사람들에게 지탄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에는 친노, 친문이 다 있다”며 “박 후보는 공무원이었는데 어떤 근거로 뼈노라는 것이냐”고 반격했다.

박 후보는 “내가 ‘뼈노’라고 한 것은 2008년부터였다”며 “열린우리당 해체되고 2008년 총선 출마하면서 남들이 노무현을 언급하지 말라고 할 때 나는 뼈노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또 김 후보는 “뼈노라는 박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힘들 때, 봉화마을에서 검찰로 송치될 때 어디 있었냐”고 물었고, 박 후보가 “해외에 있었다”고 하자 “지켜야지, 왜 해외에 있었냐”고 질타했다.

박 후보는 “그렇게 몰염치하게 살지 않았다”며 “봉화 들어간다고 했더니 모든 분의 의견이 그랬다. 그 후에 봉화마을에 간 것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이런 것으로 네거티브 안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박남춘 국회의원, 홍미영 예비후보, 김교흥 예비후보.
3명의 후보는 이 외에도 각각의 공약에 대해 질의응답 하며 ‘갑론을박’을 벌였다.

이들은 또 공통적으로 “박근혜 전 정권의 마지막 그림자인 유정복(자유한국당) 인천시장과 겨뤄 승리할 적임자”라며 각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출마 소견, 공통질문, 후보자간 질문, 공약 발표, 후보자 주도 토론 등의 순서로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됐고, OBS를 통해 생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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