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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경호처, 펠로시 기다린 이용수 할머니 내동댕이

김화빈 기자I 2022.08.04 17:50:11

이 할머니 측 "국회 과잉경호 이해할 수 없다"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만남을 위해 대기하던 중 국회 경호처 직원들에 의해 뒤로 물러나는 과정에서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이용수 할머니가 4일 국회 사랑재 인근에서 경호원들에 의해 휠체어에서 끌어내려지고 있다 (사진=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4일 MBN과 이용수 할머니 측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이날 오후 12시 30분쯤 국회 사랑재에서 대기하다가 국회 경호 책임자가 펠로시 의장 도착 직전 급하게 휠체어를 끌어당기면서 할머니가 바닥에 떨어졌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회부 추진위원회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할머니는 “(휠체어를) 냅두고”라며 저항했지만, 국회 경호처 직원들은 이를 무시한 채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를 외각으로 옮기려 했다.

이들은 “할머니가 땅바닥에 넘어지시고 넘어진 할머니 양발을 잡고 질질 끄는 등 실랑이를 벌였다”며 “할머니는 가지 않겠다고 저항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 측은 펠로시 의장을 만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한 사과 및 역사 교육에 대한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며 국회 경호처 직원들에게 “펠로시 의장을 만나러 왔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ICJ 회부 추진위원회 소속 신희석 박사는 “휠체어에 앉은 90대 노인에 그렇게까지 하는 건 너무했고 솔직히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국회 측의 과잉 경호를 비판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과 만난 팰로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일본계 미국인인 혼다 의원의 발의로 (미 의회에서) 위안부 관련 결의안(H.Res.121)을 통과시킨 바 있다”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이 할머니와의 만남은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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