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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A 굴기' 박차..2조 규모 전문펀드 조성

김대웅 기자I 2016.02.24 15:28:39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막대한 차이나머니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상대로 ‘인수합병(M&A) 굴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2조원 규모의 M&A 전문 펀드를 조성한다.

중국 가전 대기업 TCL그룹이 국유 반도체 기업인 즈광그룹(紫光集團)과 손잡고 100위안 규모의 산업 M&A 펀드를 만든다고 24일(현지시간) 환구망이 전했다.

이 펀드는 즈광그룹이 48%의 지분을 갖고 나머지는 TCL그룹과 다수의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의 존속기간은 10년이고 초기 6년은 투자에, 이후 4년은 투자금 회수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M&A 펀드인 만큼 주로 TCL그룹이나 즈광그룹이 영위하는 산업을 비롯해 인터넷 및 미디어, 통신 분야에 직접 투자하거나 관련 기업을 M&A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TCL에 10억위안을 투자하며 3대주주가 된 즈광그룹은 이후 TCL과의 상호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해왔다. 자오웨이궈(趙偉國) 즈광그룹 회장은 “적극적인 M&A를 통해 양사가 기술적으로 성장해 중국 하이테크 기업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즈광그룹은 최근 글로벌 M&A 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디스크 드라이브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회사인 샌디스크 인수를 추진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중국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기업을 거침없이 집어삼키고 있다. 올들어 M&A한 기업 규모가 815억달러(약 100조6000억원)를 넘어서는 등 중국 기업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M&A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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