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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전용 50㎡ 이하 초소형 아파트

박민 기자I 2018.06.04 15:13:35

공급물량은 적은데 찾는 사람 많아
수백대 1 청약경쟁률에 매매값 고공행진
강남선 3.3㎡당 6000여만원 돌파하기도

서울 송파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전용면적 5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신규 분양에서는 수요가 몰려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매매시장에서는 물량은 희소한데 찾는 사람은 많아 3.3㎡당 6000만원을 넘는 아파트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경기도 안양에서 공급한 ‘평촌 어바인 퍼스트’ 아파트 전용 46㎡는 단 5가구 모집에 564명이 몰리며 11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체 공급 주택형 가운데 경쟁률이 가장 높았다. 앞서 올해 3월 서울 당산동에서 분양한 ‘센트럴 아이파크’ 아파트는 전용 46㎡가 91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서울 방배동의 ‘서리풀 서해 그랑블’ 전용 49㎡는 10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처럼 분양시장에서 초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공급 물량은 극히 적어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서울 등 수도권 공급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에서 초소형 평형의 일반분양을 찾기 어렵다”며 “건설사들이 초소형 아파트는 주로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임대주택으로 돌리고 있는데다, 이를 제외하고 그나마 남은 물량은 대부분 조합원들이 선점하다 보니 물량이 희귀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3월 경기 과천에 분양한 ‘과천 위버필드’는 전용 50㎡ 미만의 초소형 아파트가 함께 조성됐지만 일반분양 물량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초소형 아파트로 나온 전용 35㎡(62가구), 전용 46㎡(60가구) 모두가 조합원에게 돌아갔다. 같은 달 마포구 염리동에서 분양한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도 임대물량을 제외하고 전용 42㎡ 등 초소형 아파트 16가구는 모두 조합원 물량으로 빠졌다.

공급물량이 적다 보니 매매시장에 나오는 초소형 아파트는 몸값도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전용 27.68㎡(공급면적 42.3㎡)짜리 아파트는 현재 7억~8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3.3㎡당 6200여만원을 넘는다. 1년 전 이 아파트가 5억 3000만~90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최소 2억원 넘게 올랐다.

분양권 시장에서도 강세다. 송파구 가락동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 39.64㎡(공급면적 43.6㎡)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풀린 2016년 6월 4억7000만 원선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8억7000만 원에 거래되다 현재 9억~10억원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3.3㎡당 6800만원이다. 가락동 E공인 대표는 “초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자금 마련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찾는 사람이 많지만 물건은 귀하다 보니 인기 단지는 천정부지로 값이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주택건설 인·허가를 받은 물량은 65만 3441가구다. 이중 전용 40㎡ 이하는 8만 1691가구로 전체 12%에 불과하다. 올 들어서는 더 줄었다. 지난 4월 기준 16만 6308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이중 전용 40㎡이하는 1만 4942가구로 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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