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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바이오株 어디 없나요?…"순환매장세, 옥석가려야"

박형수 기자I 2018.02.01 15:56:31

동성제약 올해 들어 215% 상승…광역학 치료 주목
바이오 관심커지며 상장사 잇달아 바이오 투자
비상장사 주식시장 진입 시도에도 투자자 열광
증시 전문가, 옥석가리기 해야…투자 성과 확인 오래 걸려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업종 내 순환매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많이 오른 셀트리온과 바이로메드 등에서 빠져나온 자금 가운데 일부가 덜 오른 바이오 관련주(株)로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신규 바이오 주식을 찾기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게 나타나면서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에 나서는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바이오株 온기, 싼 종목 찾기로 확산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이날 1만6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썼다. 올해 들어서만 215%가량 상승했다. 국내 염모제 1위 업체인 동성제약은 최근 광역학 치료(PD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역학 치료는 정상 건강 세포보다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축적되는 광과민성 물질을 이용하는 새로운 암 치료법 가운데 하나다.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 주사한 후 암세포에 적색파를 비춰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광역학 치료에 대한 임상결과 보고서는 올해 5~6월께 마무리할 것”이라며 “임상 결과가 좋으면 올해 하반기 관련 매출이 일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성제약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췌장암 환자와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식품의약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췌장암과 담도암 이외에 다수의 암에도 치료법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 있다. 상장사가 신규로 바이오 사업을 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이 통용되면서 국내 상장사의 바이오 시장 진출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이젠텍은 지난달 8일 비상장사인 에이치바이오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바이오주로 분류됐다. 에이치바이오홀딩스는 주식 410만 여주를 150억원에 장외 매수했다. 이젠텍은 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총 500억원을 조달하고 400억원은 타법인 지분을 사는 데 쓸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젠텍 주가는 올해 들어 146% 급등했다.

타이어 금형업체 세화아이엠씨는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얼라이컴퍼니와 파인투자조합 등 2곳은 이전 세화아이엠씨 최대주주 지분을 취득한 뒤로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의약품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 또는 연구용역, 생물학적 제재 제조 및 판매 또는 연구 용역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해 400억원을 조달하고 이 가운데 150억원 가량은 타법인 지분 인수에 쓸 계획이다.

◇비상장사의 바이오 상장사 인수사례도…옥석가리기 필요

반대로 비상장 바이오 업체가 상장사를 인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에이프로젠 최대주주인 지베이스는 지난해 11월 나라케이아이씨를 인수했다. 나라케이아이씨는 상호를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로 변경했다. 에이프로젠은 에이프로젠케이아이씨와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해 자금을 조달해 바이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바이오주가 급등하면서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스몰캡 애널리스트는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최근 일부 바이오 관련주는 이제 물질을 발견한 단계이기 때문에 최종 상업화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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