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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준 바이오트 대표 “로봇으로 정확한 타깃에 세포치료제 주입”

김유림 기자I 2021.07.19 16:30:31

현존 기술, 줄기세포치료제 주입하려면 무릎 절개 수술
외과 수술 이후 목발 필요, 오랫동안 거동 불편한 단점
스템셀네비게이터 “간단한 주사 시술 실생활 바로 가능”
코로나 검체 체취 로봇, 내년 허가 목표 임상 착수 예정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세계 최초로 소재공학과 조직공학, 기계공학 세 가지를 융합해 의료현장에서 정말 필요로 하는 의료로봇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트코리아 장영준 대표. (사진=바이오트)
장영준 바이오트코리아(바이오트) 대표는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포치료제가 암에는 치료제로서 발전이 있지만, 국부 조직에는 더딘 이유가 원하는 부위에 정확히 주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며 “바이오트에서 개발 중인 스템셀네비게이터(Stem Cell Navigator)를 이용하면 주사를 통한 원하는 타깃에 세포치료제 시술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오트는 장 대표가 2017년 설립했으며, 치료제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의료기기 스템셀네비게이터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무릎관절염 환자가 기존에 줄기세포치료제 시술을 받으려면 환부를 절개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외과 수술을 받게 되면 당연히 수개월 동안 거동이 불편하며, 목발을 집고 다닐 수밖에 없다. 스템셀네비게이터는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의료로봇이다. 최근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탈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템셀네비게이터 시술 과정은 세 가지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은 아주 작은 ‘마이크로 스캐폴드’에 세포치료제를 탑재, 주사를 통한 최소 침습적 투여가 진행된다. 외부구동 기계인 EMA 기기로 자기장을 발생시켜 마이크로 스캐폴드를 체내에서 관절 환부까지 이동한다. 관절염 환부에 마이크로 스캐폴드를 고정시키기 위해 작은 자석이 달린 무릎 밴드를 착용하며, 실생활을 바로 할 수 있다. 2주간에 걸쳐서 세포치료제가 분해되고, 마이크로 스캐폴드는 제 역할을 다 한 후 체내에서 자동적으로 배출된다.

스템셀네비게이터 시술 과정. (사진=바이오트)
장 대표는 “지금은 세포치료제를 대량 투여하거나 여러 번 투여해서 치료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환자는 많은 용량을 투여받으면 비용이 증가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며 “세포치료제 1회만 시술받으면서 물리적으로 원하는 환부에 이동해 고정, 치료효과를 높일 방법을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EMA 장치 시제품 개발도 완료된 상태이며, GLP(비임상시험관리기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GLP 인증 다 마치고, 내년 말쯤 임상 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1상만 하면 허가가 나오며, 2024년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스템셀네비게이터 의료로봇이 의료 현장에서 수요가 정말 발생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장 대표는 “얼마나 고난도의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는지에 따라서 갈리는 것 같다. 기존 의료진들이 할 수 있는 수술들이 단순히 로봇이 대신해주면, 필요성을 못 느낄 확률이 크다”며 “현재 세포치료제를 간단한 방법으로 환부에 이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며, 스템셀네비게이터는 의료진들이 사용하기 원하고 반응이 좋다. 세계 최초로 소재공학과 조직공학, 기계공학 세 가지를 융합한 의료기기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트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고생하는 의료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검사 로봇’ 승인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으로 코로나를 검사하는 장비이며, 분자진단 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이다. 올해 국내 임상에 착수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 로봇이 진료소에 투입될 경우 현장에 필요한 의료진이 10명에서 2~3명으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코로나 검체 체취 로봇. (사진=바이오트)
바이오트의 특이한 점은 본사가 미국에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의료업계는 글로벌 투자를 받아서, 해외 자본으로 임상 시험을 해야만 기업이 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외국환거래법 등 여러 규제로 인해 해외 자금이 한국에 들어오는 데 제약이 많다. 여기에 달러가 한국에 들어와서 다시 나가려면 엄청 많은 난관을 뚫어야 된다”며 “해외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와 협업을 위해서 미국 본사를 차리게 됐다. 시리즈A 마치고 성과 나오면 해외 좋은 기업들과 협업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템셀네비게이터는 연조직 질환(골관절염, 디스크)뿐만 아니라 척수질환(루게릭병, 척수손상), 중추신경계 질환(소뇌위축증, 뇌진탕) 등 사용 범위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며 “주사 치료를 이용해서 효과적인 세포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스템셀네비게이터밖에 없다. 세포치료제의 수술적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에 적용해 매년 발생하는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을 절감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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