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한국계 중진 앤디 김의 쓴소리…"美 리더십 흔들려"

김정남 기자I 2023.10.05 16:43:36

앤디 김, '매카시 축출' 직후 블룸버그 인터뷰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한인 2세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41) 미국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주·3선)은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 등 워싱턴 정가 대혼돈을 두고 “정부 셧다운(정부 폐쇄) 위협과 워싱턴의 또 다른 내부 격변으로 세계에서 미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어느덧 3선에 오른 당내 중진이다.

한인 2세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41) 미국 연방 하원의원(뉴저지주·3선).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미국은 세계의 나머지 국가들에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국제적으로 미국과 손잡는다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이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속한 미국 하원에서 사상 초유의 의장 해임 사태가 벌어진 직후 이같은 쓴소리를 했다. 소수 극단 강경파들에 의해 의회가 마비될 정도로 비정상이 난무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김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하에서 정책 난맥상이 이어지면서 다른 나라 지도자들은 여전히 미국이 믿을 만한 상대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한 것을 거론하면서 “다른 나라들은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최근 같은 당의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연방 상원의원 당내 예비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이 내년 민주당 예비선거를 거쳐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한인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김 의원은 뉴저지주 남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한인 2세다.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안보 전문가다.

그는 최근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메넨데스 의원을 겨냥해 “나는 차세대 지도자들 중 한 명”이라고 내세웠다. 그는 그동안 메넨데스 의원의 퇴진을 압박해 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