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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희 자이글 대표 “오프라인·B2B로 시장 확대”

이명철 기자I 2016.09.01 16:07:41

지난해 매출 1000억 돌파한 홈쇼핑 신화 기업
상장 추진…상장 후 400조 시장 조준
“낮은 공모가 외려 주주에 이익”

(사진=자이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성장률로만 따지면 정보기술(IT) 기업 못지않다. 시장이 제한적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팔 곳은 많다.”

이진희(사진) 자이글 대표이사는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한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이글은 식품 외식분야에 종사하던 이진희 대표가 냄새·연기·기름 튐이 없는 제품을 고안·개발하면서 2008년 설립한 업체다. 상부 적외선 발열을 통해 하부 회전팬 복사열로 고기 등 음식을 조리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그는 “단순 가열뿐 아니라 회전팬 기름 유도 기술 등을 통해 기름이 튀지 않고 세척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사업 초기에는 막대한 물량의 재고가 쌓이는 등 어려움도 겪었다. 그는 “홈쇼핑 방송에 직접 출연해 제품을 시연하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일본에까지 수출하게 됐다”며 “일본 수출이 성공을 거두고 배우 김혜수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통해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주요 6대 홈쇼핑 직영 운영을 통해 매출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실제 제품 적외선이 나오고 냄새나 연기, 기름 튐이 없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홈쇼핑이 가장 좋은 판매 채널이라고 판단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홈쇼핑 업계에서 6대 홈쇼핑이 모두 취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높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제품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230만대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61%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 1000억원도 돌파했다. 홈쇼핑 성공 신화를 일구고 야심 차게 주식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기관투자가들의 평가는 박했다.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희망범위(2만~2만3000원)에 크게 못 미치는 1만1000원으로 확정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공모가 신청 범위가 상당히 다양했는데 금액을 떠나 그동안 성원한 고객들에 대한 보은의 의미를 담아 비교적 낮게 결정했다”며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에 특화된 만큼 상장 후에는 관심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자이글 한 개 제품만으로 장기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고정 관념 때문”이라며 반박했다. 이 대표는 “국내 전기그릴 시장 규모가 2000억원이라고 하는데 지난해 10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제품은 계속 팔리고 있다”며 “다양한 기능이 복합돼 오븐이나 프라이팬 등 다른 분야 수요도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잠재 타깃을 약 400조원 규모의 세계 주방 생활가전·BBQ 시장 전체로 설정한 것도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에서다.

신시장 개척의 일환으로 하이마트·전자랜드 전용 모델을 출시·입점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에도 진출했다. 더 넓게는 식당 등을 대상으로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과 홈쇼핑을 통해 판매채널 효율화를 도모할 것”이라며 “B2B 사업의 경우 벌써 문의가 많이 와 협의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상장 후에는 신뢰도 제고를 통해 기존 일본·미국·유럽 외 새로운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도 고객이라는 생각을 갖고 기업가치 향상과 적정한 배당정책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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