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재사용발사체 비행시험에 성공하고 지난 15일 청주사업장에서 시연체를 처음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당장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재사용발사체 개발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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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스, KAIST·항공대·청주대와 기술 개발
이번 시연체는 실제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발사체는 아니지만 하이브리드 로켓 구조와 원리를 그대로 적용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제주도에서 자체 로켓을 발사해 수직이착륙을 했지만 가스터빈 기반 시험 발사체라는 점에서 이노스페이스와 차이가 있다.
하이브리드 로켓은 누리호와 같은 액체로켓의 장점과 미사일과 같은 고체로켓의 장점을 합쳤다. 이론적으로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하이브리드 로켓을 개발하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재사용에 성공한 기업도 아직 없다.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구현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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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연체는 이노스페이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KAIST, 한국항공대, 청주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개발 중인 ‘재사용 발사체 연착륙을 위한 유도항법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이노스페이스는 재사용발사체 기술 개발과 시연체를 통한 실제 비행시험 환경 성능 검증을 오는 2025년말께 마무리하고 자체 모델인 소형위성발사체 ‘한빛-나노’에 재사용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정훈 이노스페이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가압 탱크를 써서 구조를 단순화했을 뿐 전반적인 로켓 구조는 실제 로켓과 동일하다”며 “다음에는 100m를 목표로 시험하고 이후 옆으로 기동하고 연착륙하는 시험들을 해나가며 재사용 발사체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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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대표는 “이노스페이스는 국민의 응원을 바탕으로 회사 설립 후 5년여 만에 ‘한빛-TLV’ 첫 시험발사 성공이라는 성과를 이뤄냈고 수직이착륙 후 위치를 바꿔 연착륙도 가능한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소형위성발사체 ‘한빛’ 시리즈의 단계적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로벌 상업발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