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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드론’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엠디뮨의 배신규 대표는 세포외 초미세입자인 엑소좀을 활용한 다양한 치료제들이 앞으로 기존 의약품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으로 확신했다. 바이오드론은 약물을 체내 원하는 조직에 조준,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배 대표는 “바이오드론은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외 초미세입자(EVs)를 이용한 약물전달기술로 리포좀, 아데노 바이러스 등을 이용한 기존의 약물전달기술에 비해서 생체친화성, 타겟팅 능력 면에서 뛰어난 강점과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차세대 약물전달시스템(DDS) 플랫폼으로 글로벌하게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엠디뮨은 바이오드론 플랫폼에 쓰이는 자연분비 세포외 초미세입자(EVs)의 낮은 생산수율을 극복하기 위해 세포 압출공정을 통해 세포유래 베지클(Cell Derived Vesicles, CDV)을 높은 수율로 생산할 수 있는 자체 기술을 확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압출공정을 활용하면 자연분비 세포외 초미세입자 생산수율을 20배에서 100배가량 끌어 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엠디뮨은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약사인 론자의 파트너로 선정, 이 회사와 세포유래 베지클(초미세입자)을 활용한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을 공동개발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론자는 엠디뮨의 세포압출 공정 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론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엠디뮨의 차별화된 기술이 미래 차세대 엑소좀 치료제 개발의 핵심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엠디뮨은 미국 엑소나노알앤에이(ExonanoRNA), 오스트리아 에버사이트(Evercyte), 독일 나비고프로틴즈(Navigo proteins)와 잇달아 계약을 맺고 바이오드론의 표적 타겟팅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배 대표는 “바이오드론 플랫폼 기술은 베지클 생산기술, 표적 타겟팅 기술, 약물탑재 기술 등 크게 3가지 기술로 구성됐다”면서 “이 가운데 약물탑재 기능이 바이오드론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 난치질환 치료의 핵심은 유전자 치료인데 바이오드론에 유전자를 탑재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siRNA 탑재에 있어서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어서 비바이러스 유전자 전달(non-viral gene delivery)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에서 가장 앞서 가는 기업으로는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Codiak Biosciences)가 손꼽힌다. 이 회사는 세포외 초미세입자(EVs)에 항암효능을 내는 약물을 탑재, 유방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세포외 초미세입자( EVs)를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업체로는 엑소코바이오, 일리아스 바이오로직스 등을 포함해 약 20개사가 포진해 있다.
이들 국내외 업체 대비 엠디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배 대표는 “이들 기업은 대부분 자연분비 세포외 초미세입자(EVs)를 이용하는 기술을 활용하는데 반해 엠디뮨은 자체 개발한 세포압출 특허기술로 높은 생산수율과 다양한 모세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엑소좀에 유전자를 탑재한 유전자치료제 개발 연구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엠디뮨은 이런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성이 크고 글로벌 라이센싱 가능성이 높은 난치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엠디뮨은 현재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 치료제와 항암제 개발을 위한 비임상 연구가 진행하고 있는데 2022년 임상1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 난치질환인 황반변성(AMD) 치료제 개발 연구를 최근 시작했는데 2년내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에서 신약 플랫폼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배 대표는 성공하는 플랫폼의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플랫폼의 핵심은 확장성인데 좋은 플랫폼은 2가지 확장성을 갖춰야 한다”면서 “첫번째는 수평적 확장성으로서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어야 하고, 두번째는 수직적 확장성으로서 플랫폼 기술 자체가 진화하고 진보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