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우리산업, 전기車 업고 '훨훨'

박기주 기자I 2015.12.08 15:55:53

폭스바겐사태 후 79.9% 급등…지주사 주가 127.7%↑
전기차 필수 부품 PTC히터, T사에 독점 공급
공조 관련 부품 매출도 확대 전망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우리산업(215360)이 유독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8일 우리산업 주가는 전날보다 4.69% 오른 2만68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12.70%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그동안 별다른 이슈없이 횡보세를 보이던 우리산업 주가가 갑자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폭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 이후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이 사건이 드러난 지난 9월21일 이후 우리산업의 주가는 두 달 여 만에 무려 79.9% 급등했다. 우리산업의 지분 39.46%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산업홀딩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7.7% 급등했다. 기관의 관심도 두드러져 9월21일 이후 기관은 우리산업 주식을 4223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605억원 순매수했다.

우리산업은 지난 4월1일 우리산업홀딩스(072470)로부터 자동차 부품 생산과 판매사업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법인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업체인 미국 T사(社)에 PTC히터를 독점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PTC히터는 겨울철 시동과 동시에 차량 유입 공기를 직접 가열해 차량 내부를 예열시키는 보조 난방장치로, 난방을 위한 열원인 엔진이 없는 전기차엔 필수 부품이다.

우리산업은 PTC히터를 한온시스템과 덴소(Denso) 등을 통해 현대·기아·GM 등 완성차 업체에 납품한다. 특히 지난 2012년 미국 T사의 플래그십 전기차인 `모델S`에 채택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신차인 `모델X` 출시와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출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산업 매출액에서 PTC히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12.7% 수준이지만, 2017년에는 약 32.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장려 정책으로 중국 자동차업체에 대한 PTC히터 매출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고,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적용이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산업이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과 신규 제품 수주를 확대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공조 부문 편의성 강화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우리산업은 차량 내 온도와 바람의 방향 등을 조정하는 부품 ‘HVAC 액츄레이터의’ 글로벌 점유율(약 22%) 1위 업체다. 이 부품의 평균 판매단가는 3000원 수준으로 낮지만, 우리산업은 연간 30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VAC 액츄레이터의 경우 TRW와 보쉬 등은 낮은 부가가치로 이 부품 생산을 포기한 상황”이라며 “규모의 경제를 갖추고 있는 우리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으로 예상되고, 전기차와 스마트카 수요 증가에 따라 공조부문 신제품 매출도 내년 이후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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