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20일 오후 육·해·공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등 주요 직위자들을 화상으로 소집해 회의를 개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격리되는 장병 급식 및 시설환경 개선 추진 상황, 장병 고충 처리 및 소통체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는 지난 7일 격리장병 생활여건 보장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실태 중간점검과 최근 군 내 집단감염 발생에 따른 방역실태 점검 차원에서 지난 주부터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앞으로도 종합대책에 대한 내실 있고 구체적인 이행상태를 점검하는 회의를 정례화함으로써 격리장병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장관이 13일만에 또 주요 지휘관 회의를 소집한 것은 ‘정량·균형 배식’ 지시가 일선 부대에서 여전히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 장관은 지난 17일에도 충남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의 격리자 급양 실태에 대한 감사를 지시한 바 있다. 일부 부대에서 격리 병사들의 제보와 달리 정상적인 배식이 이뤄지는 것처럼 ‘허위보고’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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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도 육군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에 “1식 3찬은 지켰지만, 배추김치는 항상 재활용을 해서 쉰내가 나 받지 않았고 고등어는 두 조각 받았다가 한 개가 정량이라고 해서 뺏겼다”면서 “방울토마토는 전날 점심에 먹다 남은걸 줬는데, 많이 받아도 뭐라 안하길래 방울토마토로 배를 채웠다”고 했다.
이에 대해 11사단 측은 “급식 과정에서 충분한 양이 제공되지 못한 부분과 관련해 급식 체계의 문제인지, 배식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 면밀히 조사 후 보완해 나가겠다”며 “김치와 토마토 등 과채류의 경우 2~3일 분량을 수령해 급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식 보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