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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 신장 면화 쓴다…자원봉사자 '폐쇄루프' 진입

신정은 기자I 2022.01.13 17:53:50

신장 생산 유니폼, 중국 선수단에 납품
스키복·장갑·모자 등 6000여 세트 제작
인권 문제 논란 신장 면화, 中오히려 활용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음달 4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중국 선수단이 신장(新疆)에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다. 미국 등 서방국이 신장의 인권 문제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했지만 중국 정부는 오히려 이를 역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신장 지역의 면화 농장(사진=AFP)
13일 중국 신장 우루무치TV에 따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 달도 남지 않는 지난 6일 신장 기업이 제작한 올림픽 중국 선수용 유니폼 2000여벌이 조직위에 납품됐다. 해당 유니폼은 스키복과 장갑, 모자, 귀마개 등 6개 제품이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유니폼을 제작한 신장의 회사는 “최고의 설계, 최고의 외부과학기술 및 내부 과학기술, 신장의 최고의 원재료로 동계올림픽 전용의 보장된 의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신장산 면화가 이번 올림픽에 대한 미국과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리투아니아 등이 인권문제를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게 한 요인이지만 동시에 중국엔 애국심을 표현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버버리와 나이키, 아디다스, H&M 등 주요 글로벌 의류업체는 시장에서 생산된 면화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은 전 세계 면화의 약 20%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85%가 신장지역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 면화는 신장 지역 내 ‘재교육 수용소’에 구금된 수백만 명의 위구르인과 무슬림 소수 민족의 강제 노동에 의해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지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됐다.

중국은 2018년 테러 분자를 갱생하는 데 필요하다며 수용소의 존재를 인정했지만도 ‘강제 노동’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면화를 따는 노동자들은 모두 자원해서 평등한 노무 계약을 맺기 때문에 강제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 신장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서명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9000명은 이번주부터 올림픽 기간 별도의 방역 구간인 ‘폐쇄루프’에 입장해 오는 23일 첫 임무를 시작한다. 폐쇄루프는 경기장, 선수촌, 훈련장을 마치 거대한 거품을 덮어씌운 것처럼 외부와 접촉을 엄격히 차단하는 방식이다. 자원봉사자들은 폐쇄루프에 입장한 뒤에는 올림픽이 폐막하는 다음 달 20일까지 이곳에서만 머물러야 하고, 폐막 후에도 방역을 위해 21일간 추가 격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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