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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11월에 中서 만난다…사드 해법도 나올까

김인경 기자I 2017.09.13 15:19:24

양제츠 “트럼프, 연내 방중…성과 내기 위해 양국 노력”
中, 운용 제한방식 협상 빌미…美 북한 위협 강조하며 협력 이끌듯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FP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다. G2 정상이 만나는 이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역시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중국 외교부는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 사실을 밝히며 연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국무위원은 “시 주석의 초청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 중국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중국과 미국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기관 CLSA 주최 투자자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시 주석을 가장 존경한다”며 양국의 해빙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이 일정 중 중국에 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되면 두 정상은 북핵 및 미사일 해법 마련, 무역 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북핵 문제에는 당연히 한반도 사드배치 문제도 포함된다.

현재 주한미군은 사드 발사대 6기 배치 공사를 끝내고 작전 운용에 들어갔다. 이에 중국은 한반도 사드 배치가 역내 긴장관계를 부추기고 전쟁 위기를 고조한다며 반대자세를 꾸준히 취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는 사드발사대 4기 추가 반입 이후 ‘이미 배치한 사드는 철수하거나 봉인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강조하면서도 ‘만약 (사드를) 사용해야 한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승인을 받거나 관련 당사국의 감독과 양해를 받아야 한다’는 사설을 낸 바 있다. 이미 배치한 사드는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운용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국 역시 현재 북한의 도발이 전례없이 심각한 상황이란 것을 강조하며 중국의 대북 제재의 협조와 이해를 받아낼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양 정상의 만남으로 미-중 무역전쟁 위기 역시 완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기업이 미국기업에 대해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경우가 있는지 조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중국 산시성에선 일부 투자가 좌초되는 등 양국의 갈등은 수면 위로 드러난 바 있다.

배넌 전 수석전략가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관련해 풀어 나아가야 할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양쪽 모두 갈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 모두에게 타격이 클 무역전쟁은 피할 수 있고 또 우리는 반드시 합의에 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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