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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광군제 분위기 띄우는 中…소비 살아날까

김겨레 기자I 2023.10.23 17:22:44

中전자상거래 업체 광군제 행사 시작
징둥닷컴 "8억개 제품 최저가 보장"
알리바바, 소비자 10억명 유치 예상
"中빅테크, 경기 둔화 속 저가 전략 늘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다음달 11일 중국 최대 쇼핑 성수기 ‘광군제’를 앞두고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최근 중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광군제가 내수 소비를 촉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동부 장쑤성의 한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쇼핑 축제를 앞두고 배송할 물품을 포장하고 있다.(사진=AFP)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소유한 타오바오와 티몰은 24일부터 광군제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

타오바오와 티몰은 8000만개 이상의 제품을 최저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또 일반 쿠폰 외에 15%의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직판 가상 행사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타오바오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타오바오 라이브는 이날까지 10억위안(약 1848억원) 규모의 할인 쿠폰을 뿌렸다.

알리바바는 “이번 광군제 할인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가 이뤄졌다”며 광군제 기간 두 쇼핑몰을 합쳐 총 10억명의 소비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라이벌인 징둥닷컴은 이날 오후 8시부터 광군제 할인 행사를 시작한다. 징둥닷컴은 이날부터 30일 동안 8억개 이상의 제품에 대해 최저가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징둥닷컴에서 구매한 물건을 다른 쇼핑몰에서 더 저렴하게 판매할 경우 그 차액을 보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할인 행사에 참여하는 업체가 지난해의 1.5배로 늘어났다.

광군제 할인 행사는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했다.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11월 11일 24시간 동안 대규모 특가 행사를 벌이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주요 경쟁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몇 주간 지속하는 대규모 쇼핑 행사로 진화했다.

올해 중국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예전과 같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더우인(틱톡의 중국 버전)이 막대한 활성 사용자 수를 기반으로 쇼핑 사업에 뛰어들고 저가 의류 쇼핑몰 ‘테무’를 앞세운 핀둬둬가 급부상하면서 전자 상거래 업체 간 경쟁도 심화됐다.

SCMP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불균등한 경제 회복과 디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저가 전략을 갑절로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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