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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가 파괴한 ‘세계 최대 비행기’ 복원 착수

이성민 기자I 2022.11.10 15:27:45

우주선 수송기 AN-225…지난 2월 러 공습에 파괴
"부품 30% 조달 완료…설계 작업 진행 중"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우크라이나가 세상에서 가장 큰 항공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군용 수송기를 복원한다. 앞서 이 비행기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9일(현지시간) CNN은 우크라이나어로 ‘꿈’을 뜻하는 ‘므리야’라는 별명을 가진 우크라이나의 군용 수송기 ‘안토노프 AN-225’가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세계 최대 항공기 안토노프 AN-255의 모습.(사진=AFP통신)
우크라이나의 항공기 제조사 안토노프는 전날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AN-225 복원을 위한 설계 작업을 시작했다”며 “필요한 부품의 30%를 조달했다”라고 밝혔다. 복원에는 총 5억200만달러(약 7130억5000만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안토노프사는 AN-225의 복원 계획을 전날 독일의 라이프치히 공항에서 이 항공기를 기리는 차원에서 열린 ‘빛과 그림자: 안토노프 이야기’라는 전시회의 개막에 맞춰 발표했다.

AN-225는 1980년대에 우주선을 나르기 위해 옛 소련(소비에트 연방)이 제작한 수송기다. 1991년 소련 붕괴 이후부터 소비에트 연방의 일원이던 우크라이나가 자국 땅에 있는 이 항공기를 소유하게 됐다. 무게 285톤(t), 길이 84m에 달하는 이 항공기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미국의 보잉747보다 두 배 더 많은 적재량을 자랑한다.

AN-225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0㎞가량 떨어진 호스토멜 공항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됐다. 당시 이곳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이 항공기는 엔진 정비를 위해 격납고에 보관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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