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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로나19 방역 모범에도 "중국 방해로 WHO 총회 참가 못해"

신정은 기자I 2020.11.09 17:29:06

"WHO, 대만인 건강과 인권 무시" 유감 표시
대만, 미국 지원받아 전방위 로비
최고 의사결정 기구 WHA 초대 못받아

차이잉원 대만 총통(가운데)이 지난 5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훈련에 돌입한 타이난의 대만군 기지를 방문해 장병들과 함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사진=타이난 EPA/연합)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코로나19 발병 이후 방역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대만(타이완)이 중국의 견제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밤 WHO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에 초대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중국이 WHO에 참여하려는 대만을 방해하고, WHO가 계속해서 2350만 대만인의 건강과 인권을 무시하는 것에 강한 유감과 불만을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HO가 정치적 이유로 대만을 초대하지 않는 것은 “모두의 건강”을 위한다는 WHO의 주장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주제네바 미국대표부와 세계의사회는 성명을 내고 대만을 WHA에 참가시킬 것을 요구했다. WHA는 9일부터 14일까지 화상회의를 개최한다.

대만은 과거 WHO 창립 멤버였지만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나빠지면서 2016년부터는 옵서버로 참여도 어려워졌다.

대만이 WHO에 참여하려면 194개 회원국 다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대만 주변에 위치하며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중국과 충돌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에서 중국과 반대편에 서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지지를 받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대만의 참가 여부는 관련 정부의 동의를 통해 회원국들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대만은 미국의 지원을 받아 올해 WHA 참가를 위해 전방위 로비를 벌였고, 이는 중국을 자극했다고 통신은 평가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제네바 유엔본부 주재 중국 대표부는 지난 6일 미국을 비난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참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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